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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수출·민간소비 플러스 전환, 불확실성 딛고 '연 1.4% 성장' 안착할까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3.10.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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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3분기 한국 경제가 전기 대비 0.6% 성장하면서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성장률과 같았지만, 성장의 두 수레바퀴인 수출과 민간소비가 플러스(+) 전환으로 개선됐다. 2분기에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드는 ‘불황형 성장’ 양상을 보였다면, 3분기에는 내외수 동반 회복으로 하반기 경제 반등의 기반이 다져지는 모양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4분기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지난해(2.6%)의 절반 수준인 연간 1.4% 성장 목표 달성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6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 속보치가 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3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포함해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던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역성장(-0.3%)한 뒤 다시 3개 분기 연속 0%대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0.3%) 성장 폭이 2분기(0.6%)에 커진 뒤 7~9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3분기 성장은 수출이 주도하고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건설투자의 개선이 뒷받침했다.

통관 기준 수출은 지난달까지 1년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재화에 서비스를 합한 GDP상의 수출은 플러스 전환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하면서 1분기(4.5%) 이후 2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수입도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6% 늘어나면서 1분기(4.2%) 이후 2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입이 동반 역성장한 2분기에 수출(-0.9%)보다 수입(-3.7%) 감소 폭이 더 커서 플러스 성장에도 ‘불황형’ 꼬리표가 붙었지만, 3분기에는 수출 회복에다 내외수 수요 증가를 예고하는 수입도 함께 늘어났다.

다만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5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던 전분기보다 1%포인트(p)로 줄어든 0.4%p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세에 비해 고유가로 수입액이 더 불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쪽에선 민간소비가 0.3% 늘어 2분기(-0.1%) 부진을 벗었다. 고물가·고금리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도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1분기(0.6%) 이후 2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도 2분기 -0.1%p에서 0.2%p로 반등했다.

정부소비도 사회보장 현물 수혜 중심으로 0.1% 늘었고, 건설투자 역시 건물·토목건설 증가로 2.2% 성장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기계류 부진으로 2.7% 역성장했다. 성장 기여도에서 건설투자가 0.3% 높였다면, 설비투자는 0.2%p 끌어내렸고, 정부소비는 제자리걸음(0%p) 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GDP 속보치 설명회에서 “전체적으로 수출과 수입이 일반적인 시장에서 봤던 것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왔다”며 “건설투자는 최근 건설경기가 돌아가는 것에 비해 숫자가 상대적으로 잘 나온 것 같고, 민간소비 경우 일시적인 효과(2분기 날씨요인)가 해소되면서 플러스 전환했는데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수출과 민간소비의 플러스 전환은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의 경기 회복 시나리오를 다지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연간 성장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4분기 매조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전년 대비로 산출하는 연간 GDP 성장률이 올해 1.4%에 달하려면 4분기 3분기보다 다소 웃도는 성장률이 필요하다. 신 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에 전기 대비 0.7% 정도 성장을 하면 연간 성장률 1.4% 정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했고, 4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한다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상당히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4분기 GDP가 안 좋았기에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3분기 GDP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1년 동안 전기 대비 성장률을 누적한 신장 폭이다. 1분기, 2분기에 0.9%씩 찍으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0.9%로 집계됐다. 한은은 지난 8일 인디고북(경제전망보고서)을 통해 연간 GDP 1.4% 성장을 위해서는 하반기에 전년 대비 1.8% 성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전망에 맞추려면 부문별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4분기에 더 개선돼야 한다. 전년 대비로 상반기 3.0% 성장률을 기록한 민간소비는 3분기에 0.3%에 그친 만큼 하반기 1.0% 성장을 통해 연간 2.0%에 안착하는 전망에 부합하려면 회복세가 더 커져야 하는 것이다. 연간 역성장(-3.0%)이 예상된 설비투자도 3분기 감소 폭(-4.7%)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연간 0.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재화수출과 건설투자는 상반기에 각각 -1.1%, 2.1% 성장한 것에 비해 3분기에 3.2%, 4.0%로 성장세를 키우며 버텨주고 있다.

한은의 4분기 성장 전망으로는 IT 경기나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로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전망치에 부합할 수 있다는 게 기본적인 시각이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불확실성이 제약요인으로 상존한다. 하반기 고유가에 물가 진정세가 흔들리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외생변수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신 국장은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에서 고금리가 지속되는 것이 우리나라의 금융·실물경제 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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