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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넘어 화장품까지, 식음료기업이 K-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5.11.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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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내수 침체와 원가 압박에 직면한 식음료 기업들이 수익성 높은 화장품·뷰티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와 높은 수익성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으면서, 신세계푸드·오리온·hy 등이 화장품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화장품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내수 침체와 수익성 악화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식품업계 평균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대에 그쳤다. 소비 위축과 원재료 가격 상승, 고금리 영향이 겹치면서 내수 기반이 약화된 탓이다. 반면 화장품 산업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 산업 3.8%, 제조업 3.2%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9.9%에 달해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hy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을 활용한 NK7714 프로바이오틱스 하이퍼 부스팅 앰플. [사진=hy 제공]
hy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을 활용한 NK7714 프로바이오틱스 하이퍼 부스팅 앰플. [사진=hy 제공]

올해 3분기까지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8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이 처음으로 수출국 1위에 올라서며 중국 중심이던 수출 구조가 북미·유럽·중동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K-뷰티의 구조적 성장세가 식품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신세계푸드는 최근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에 500억원 규모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급식사업부를 매각해 확보한 현금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2829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색조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처 발굴 차원에서 성장성이 높은 화장품 산업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역시 자회사 '제주용암수'의 미네랄 성분과 청정 이미지를 활용한 화장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근 정관상 사업 목적에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추가하며 ODM 방식의 화장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닥터유 제주용암수 수출 확대의 일환으로 청정 제주의 수자원인 '용암해수'의 우수성을 해외에 프로모션하기 위한 화장품을 ODM 방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국내 판매용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발효유와 유산균 기술로 잘 알려진 hy는 보유 기술을 활용해 가장 적극적으로 뷰티 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꼽힌다. 장이 건강하면 피부도 좋아진다는 장피부축이론을 근거로 먹는 제품군에서는 엠프로 시리즈를 통해 피부 특화 유산균을 함유한 이너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바르는 제품군에서는 자사 브랜드 프레딧뷰티를 통해 스킨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hy는 외부 화장품 전문기업과 협업해 유산균 대사물질을 피부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 섭취(이너뷰티)와 도포(스킨케어)를 아우르는 융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hy 관계자는 “유산균을 먹고 바르는 모든 영역에서 건강한 피부를 실천한다는 콘셉트로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기업들의 화장품 진출이 활발하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식품기업이 보유한 발효·원료·기능성 기술이 이너뷰티나 스킨케어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과 함께, 브랜드 전문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공존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신뢰할 수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를 원한다”며 “식품업계가 뷰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브랜드 전문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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