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화·삼성생명, 투자손익 힘입어 영업이익 선전...예실차 확대에 보험손익은 동반 ‘흔들’

  • Editor. 박지영 기자
  • 입력 2025.11.17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박지영 기자]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549억원, 8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87%, 2.46%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의료 이용 급증으로 예실차 손실이 확대된 탓에 보험손익이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손해율 가정 조정을 앞두고 보험계약마진(CSM) 축소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보험손익은 –1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화생명 별도기준 예실차 손실은 –1264억원으로 전년 동기(-474억원) 대비 790억원가량 늘었다. 건강보험 판매가 늘어난 데다 의료 이용량 급증으로 실제손해율이 예정손해율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계리 가정을 산출한 시점보다 건강보험 판매가 빠르게 늘었고 실제 의료 이용도 증가하면서 예실차가 확대됐다”며 “그 결과 보험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반에서도 비슷한 요인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정이 적정했더라도 최근 환경에서는 예실차가 불가피하게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 63빌딩 [사진=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제공]

계리적 가정은 보험사가 미래 보험금 지급과 각종 현금흐름을 예측할 때 사용하는 통계적 추정치를 말한다. 해지율, 위험률, 손해율, 사업비율 등이 포함된다. 예실차는 계리적 가정에 기반한 예상 지급액과 실제 지급액의 차이를 뜻한다. 통상 계리적 가정이 낙관적일수록 예실차 손실이 커진다.

삼성생명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3분기 예실차가 손실로 돌아서며 보험손익이 크게 줄었다. CSM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보험손익은 43.75% 감소한 2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게 “의료파업 정상화로 실제 보험금 지급이 예상치를 웃돌며 예실차가 확대됐다”며 “CSM손익 감소는 건강보험에서 종신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가 이동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본사 [사진=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 본사 [사진=삼성생명 제공]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손해율가정 실무표준안을 마련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손해율 적용을 제한하기로 한 게 배경이다. 실무표준안이 적용되면 CSM 증가 폭이 둔화하고 CSM손익 개선도 제약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보험손익 급락을 투자손익이 떠안으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금리부 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3분기 투자손익이 36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87% 급증한 3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도 페럼타워 매각이익 효과로 투자손익이 5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5%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58억원으로 2.46% 늘었다.

수익성을 떠받치던 건강보험에서 예실차 손실이 확대되며 보험사 본업을 흔들고 있다. 손해율 가정 실무표준안이 적용되면 CSM에 대한 압력도 불가피해 실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투자손익 의존 구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5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