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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파에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 도로 뒤덮은 쓰나미에 '화상 참극'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8.12.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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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올겨울 첫 한파가 몰아친 4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온수관이 파열돼 뜨거운 물이 쓰나미처럼 쏟아져 거리를 뒤덮는 사태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한 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이번 사고로 인근 지역 2000여 가구는 온수공급이 중단됐다.

소방당국과 경찰, 한국난방공사, 고양시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한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850㎜ 열 수송관이 터지는 발생했다. 시민들이 방송에 제보한 당시 사고 현장의 영상을 보면 뜨거운 수증기와 물이 자욱하게 도로를 뒤덮었고 행인들은 제대로 걸을 수 없는 혼란이 이어졌다.

백석역 인근 온수관이 파열돼 뜨거운 물로 인해 주차된 차량이 매몰된 상황. [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흙 무더기에 빠진 채 고립돼 있던 차량 뒷좌석에서는 손모(6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 안에 물은 다 빠져 있었고, 앞 유리창이 일부 깨진 상태였다. 경찰은 사고 직후 뜨거운 물이 차 안으로 쏟아지며 화상을 입은 것으로 1차 추정한 뒤 자세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렇게 차량이 파손될 정도로 파편이 튀는 등 강한 압력으로 8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이 분출해 도로와 인근 상가로 밀어들어 시민들과 미처 피하지 못해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과 지역난방공사 관계자의 현장 브리핑에 따르면 사상자는 사망 1명, 중상 2명, 경상 24명으로 확인됐고,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백석역 인근 온수관이 파열되면서 현재까지 2565세대에 난방 공급이 중단돼 첫 한파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황에 난감해진 이번 사건 지역인 경기도 일산동구.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전역에 올겨울 들어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시민들은 난방 공급이 중단돼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2565세대에 난방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 지역은 일산동구에 한정됐다.

소방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백석동 1423번지 흰돌마을 앞 도로에서 온수가 역류해 발생한 사고로 1차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진상 지역난방공사 소장은 “사고로 인해서 피해를 본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아울러 사고로 인해서 난방 공급에 불편을 겪을 시민에게도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사고 배관 파열과 관련해 이 소장은 “1991년도에 설치된 열 수신관 노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 현장을 확인한 고양시의 한 관계자는 "수송관의 용접 부분이 오래돼 녹이 슬어 있었는데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7년 된 낡은 배관에 균열이 발생한 뒤 엄청난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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