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신임 이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환경공단의 저간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단 환경공단은 오랫동안 이사장과 임원 등 수뇌부의 공백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공단을 이끌어야할 이사장 직은 지난 1월 전병성 이사장이 물러난 뒤로 1년 가까이 공석이었다. 이사장을 제외한 환경공단 임원 6명 중 4명이 사직서를 내거나 임기가 만료돼 사실상 공석이었던 점도 공단의 정상적인 업무를 어렵게 만들었다.
장준영 이사장이 임원 인사를 서둘러 조직을 추슬러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환경공단이 경영실적과 청렴도 면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은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환경공단의 조직 정비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환경공단은 국민권익위원회가 5일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5등급을 받았다. 이 5등급은 △국민(외부청렴도) △내부 직원(내부청렴도) △전문가·업무관계자(정책고객평가)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 감점을 권익위가 종합해 산정한 결과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7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상대평가’에서도 환경공단은 여섯 등급 중 다섯 번째 낮은 등급을 받아 체면을 구겼다. 이러한 낮은 경영실적 점수로 환경공단 전직 이사장은 정부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문제가 적지 않은 환경공단을 탈바꿈시켜야 할 과제가 장준영 이사장에게 놓인 것이다. 장 이사장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기대는 적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이사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과 정무수석실 비서관을 거친 만큼 참여정부 2기를 자처하는 현 정부와 연이 없지 않다.
장준영 이사장도 이 같은 정부의 높은 기대와 자신의 과제를 잘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 이사장은 4일 취임식에서 “공단이 10년 동안 후퇴해 왔으며, 앞으로 임직원들의 치열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준영 이사장이 앞으로 환경공단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