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1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동월에 비해 16만5000명 증가했다.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최근 수년간의 추세에 비춰보면 증가 폭 자체가 평년 수준에 미달했고, 실업률은 3.2%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8년 11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8만4000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6만5000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으로, 5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6월 10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7월 5000명, 8월 3000명, 9월 4만5000명, 10월 6만4000명으로 넉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취업자 증가폭은 추세적으로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해 월평균(32만5000명)이나 정부의 올해 월평균 전망치(18만명)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 8.2%), 정보통신업(8만7000명, 11.2%), 농림어업(8만4000명, 6.2%)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이 특히 9만1000명(2.0%)이나 취업자가 감소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도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4만3000명 늘었고, 임시 근로자는 11만6000명 줄었다. 일용근로자는 2만1000명 늘었다.
지난달 고용률은 61.4%로 지난해 11월과 같은 수준이었는데, 지난 2∼10월 9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제자리걸음으로 돌아섰다. 15세 이상 64세 이하만 보면 고용률은 67.1%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15~29세 청년층만 놓고 보면 고용률은 43.2%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올랐다.
반면, 실업률은 3.2%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올라 11월 기준으로는 금융 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1월 기준 실업자는 1999년(105만5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9%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줄었다.
통계청은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의 취업자 증가세가 유지되고 도매 및 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