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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셀트리온 파문 후폭풍 어디까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2.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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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회계 파문이 바이오업계를 강타하면서 그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삼성바이오 관련자의 사무실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관한 증거확보를 위해 그동안 진행한 지난 13일 압수수색의 연장선이라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도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하고 감리에 들어갔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계열사인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이 고의 분식회계가 아닌지 조사하는 게 이번 감리의 핵심이다.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논란으로 바이오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는 이미 악화된 상황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연이어 악재가 발생한 만큼 당분간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이제 관심사는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다.

검찰은 이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더불어 이재용 부회장의 자금 운영 실태와 승계와 관련된 내부적 논의 등을 함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의 외부감사를 맡은 삼정·안진 등 회계법인 4곳과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에 있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분식회계의 배경으로 의심받는 삼성물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도 이재용 부회장 조사 계획과 관련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삼성바이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관련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팍스넷의 분위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팍스넷에서는 “이 주식 아직도 가지고 있나요”(스마트쿡), “개거품 바이오주는 재앙이야.”(노도스), “개미무덤”(데일리플러스), “제약 바이오는 당분간 매수 금지. 다른 종목을 찾아라.”(新미네르바) 등 부정적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 검찰 수사와 마찬가지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에 대한 금감원의 감리가 주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분식회계 감리 파장이 얼마나 컸는지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번 주 코스닥 개인 순매도 1위를 차지한 점에서 잘 보여준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렇게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금감원이 이번 분식회계 의혹 감리에 착수하기 앞서 신중히 사전 조사와 검토를 거치지 않았겠냐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금감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에 착수하기 전날 ‘무형자산 인식·평가의 적정성’을 내년 재무제표 심사 시 중점 점검할 4대 회계이슈 중 하나로 제시한 점도 이러한 해석을 잘 뒷받침해준다.

이는 무형자산을 회계 처리할 때 과도하게 평가하거나 손실이 날 경우 인식되지 않도록 처리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겠다는 것이다.

이번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 감리도 이 ‘무형자산’과 관련 있다. 금융당국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제약을 팔아 생긴 수익이 아닌 무형자산인 판권 매각을 영업 매출로 잡아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번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는 현 정부 들어 바이오업계에 대한 회계기준이 강화된 흐름 속에 착수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2016년 말 기준 152개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55%(83곳)가 R&D 비용 상당 부분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하고 있어 투자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4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자의적으로 회계 처리하고 있다며 테마감리를 전격 실시했다. 당시 연구·개발(R&D) 비용의 자산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감원은 지난 9월엔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회계처리 관련 감독 지침을 증권선물위원회에 보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에서 분식회계 결론이 나오면 바이오 업계 파장은 치명적일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코스닥 시장 특성상 단기투자가 많기에 분식회계 이슈는 단기간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의 큰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한 종목시장의 동반급랭이 야기될 수 있어 바이오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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