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KB생명 실적 추락에 금감원 평가까지 '나홀로 저조', 허정수 사장 '전전긍긍'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8.12.28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으로선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는 형국이다. KB생명이 올해 실적과 외부 평가에서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KB생명보험은 올해 초 허정수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에도 KB금융지주의 계열사 중 가장 실적이 저조해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지난해 그룹 내 계열사 중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최하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11월까지 올린 보험영업수익이 8992억98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영업비용 지출이 1조219억2800만원으로 이를 웃돌았다.

허정수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를 의식한 듯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KB생명이 취약해 보강하려는 계획이 있다. 좋은 매물이 나오면 모든 것을 열어놓고 검토하려 한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다.

하지만 KB생명의 실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올해 3분기까지 KB생명보험이 거둔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KB생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0.83%에서 올해 0.46%로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3분기 KB생명의 ROA는 0.2%, ROE는 3.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15%포인트, 2.18%포인트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KB생명보험은 외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생명보험회사의 변액보험 판매와 관련해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대부분의 보험사가 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았지만 KB생명만이 유일하게 ‘저조’ 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올해 4분기 생명보험사의 판매실적 상위 14개 294개 점포를 상대로 적합성 원칙과 설명의무 이행 등 11개 평가항목을 작성해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했다. 미스터리 쇼핑은 조사원이 고객으로 가장해 해당 매장의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평가대상 보험회사의 평가점수는 평균 78.5점으로 지난해 대비 14.1점 상승했지만, KB생명은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조사대상 보험사의 평균을 밑돌아 저조 등급으로 분류됐다. 14개 보험사 중에서 유일하게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금감원은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가 스스로 판매관행을 개선할 수 있도록 미스터리쇼핑 결과와 지적사례를 해당 회사에 통보할 것”이라며 “종합평가 등급이 ‘미흡’ 이하이거나 미스터리 쇼핑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유형이 드러난 회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명보험 회사별 평가 결과. [표=금융감독원 제공]

전속설계사가 계속 이탈하고 있는 부분도 고민거리다.

허정수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영업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개편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다. 상품 전략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고능률, 고효율 중심의 조직운영을 위해 △채널통합육성센터 △정도영업관리팀 △현장지원센터를 신설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육성센터와 함께 현장지원센터와 정도영업관리팀에 소속된 직원을 각각 8명, 4명으로 구성해 영업중심 경영의지를 적극 반영했지만 전속설계사 이탈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올 3분기 KB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는 443명으로 전년 627명 대비 29% 줄었다. 올해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 감소율 평균이 12%인 것을 고려하면 KB생명 소속 설계사의 이탈규모가 크게 증가한 셈이다.

허정수 사장은 올해 1월 취임사에서 “KB생명보험을 KB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회사로 만들겠다”는 일성을 던졌다. 하지만 취임 1년간의 성과만을 놓고 봤을 때 KB생명이 여전히 그룹의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