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총수일가 갑질 파문에 홍역 치른 대한항공 국적기 맞나? 세밑엔 '일본해 표기' 논란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8.12.31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2018년 조양호 회장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뺀 대한항공이 연말까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한’이라는 국호와 ‘태극’ 문양을 새긴 대한민국 국적기 기내에서 승객들이 볼 수 있는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한 KE916 항공편에 좌석마다 달린 3D 지도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 언어를 영문으로 지정하면 동해를 뜻하는 ‘East Sea’가 아닌 일본해를 일컫는 ‘Sea of Japan’으로 표기돼 있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연합뉴스

해당 기종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도입한 보잉 B787-9 항공기다. 대한항공이 부품 생산까지 참여해 기내 소음을 종전보다 60% 줄이는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해 차세대 주력기로 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돼온 기종이다.

이같은 사태는 대한항공에 기내 3D 지도를 제공하는 제작사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연동해 사용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B787-9 9대 가운데 7대가 승객들에게 동해를 '일본해'로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최근 업데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과거에도 자사 홈페이지 지도 서비스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날 선 비판을 받았다. 2012년 당시에는 문제가 있는 글로벌 사이트의 구글 지도를 연동해 사용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를 누비는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역사와 현실의식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 한해 대한항공은 총수일가의 잇단 논란으로 홍역을 겪었다.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그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딸 조현민 전 전무가 모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직원들은 수년 전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 이후 갑질 문화가 근절되지 않았다며 거리로 나서 총수 일가의 퇴진운동까지 벌였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6월 선친인 고(故) 조중훈 회장으로부터 외국 보유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액수만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회장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를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도 받으면서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이명희 전 이사장은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운전기사 및 경비원들에게 폭언은 물론, 폭행까지 일삼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다. 당시 이 전 이사장이 받은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모욕 등 7가지에 달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7월 “범죄 혐의 일부의 사실관계와 법리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볼 수도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 전 이사장의 증거인멸 시도나 우려에 대한 소명도 부족하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조현민 전 전무는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졌다는 의혹이 일었는데, 해당 논란은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부 예상과 달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그동안 갑질 행태를 참아왔던 직원들은 너도나도 말할 것 없이 비리 의혹과 갑질 의혹을 쏟아냈다.

조양호 회장은 올해 대한항공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창의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동력을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총수일가의 갑질 행태가 드러나고 비리 의혹이 불거지는 각종 사태로 얼룩진 2018년을 보낸 대한항공이 새해에는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