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0년 장수 CEO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그 비결은?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1.02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국내 증권가에도 황금돼지 해를 맞이해 새바람이 불었다. 새로운 비전 제시를 위한 인사교체도 이루어졌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다.

한데 실적 부진과 회사 돈 부당 사용 의혹 그리고 노사 갈등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임기 10년을 앞둔 DB금융투자 고원종 최고경영자(CEO)의 사뭇 다른 행보도 눈에 띈다.

고원종 사장은 올해 10년 차 CEO가 됐다. 고 사장은 지난해 3월 세 번째로 연임된 바 있다. 2020년까지 임기 3년을 채울 경우 10년 동안 DB금융투자에서 CEO로 일하게 된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출처=DB금융투자 누리집]

고원종 사장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루이지애나주립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대우그룹 계열의 동양투자금융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SG·ABN암로·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리서치센터장 및 한국지사장을 맡았다. 이후 한국 증권업계로 돌아와 2003년 DB금융투자 부사장(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됐다.

이어 고원종 사장은 2010년 5월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DB금융투자 취임 당시 고원종 사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업계 7위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중형증권사 위상에 맞게 내실을 다지고, 상품차별화, 제휴 등 시너지를 신 성장 동력으로 삼아 덩치를 키우겠다는 게 골자였다.

한데 현주소는 어떨까?

DB금융투자가 최근 3년 간 그룹 내 금융 계열사 가운데 실적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뼈아프다. 한 술 더 떠 DB금융투자의 경우 금융사의 이익과 성장성을 보여주는 당기순이익에서도 최근 3년 간 그룹 내 금융계열사에서 가장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DB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는 데 있다.

하지만 노사 갈등 문제가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태로 고원종 사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 고원종 사장은 지난해 9월 노조 측의 사퇴 요구에 직면한 바 있다. DB금융투자 노조가 고 사장을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것이다.

당시 DB금융투자 노조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DB금융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포괄 임금제를 통해 차별을 당했다”며 “회사 측의 이러한 행태는 차별대우뿐만 아니라 현행 최저임금법을 위반하고 당연히 지급해야 할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목청을 돋웠다.

아울러 고 사장이 취임한 2010년 이후 임직원 수와 지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으나, 사장의 급여와 성과급은 해마다 증가했고 임원 수도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DB금융투자 측은 “임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업계 평균으로 볼 때 많지 않은 편이었고 업황에 따른 자연스러운 감소였다”며 “최저임금 문제도 고용노동청의 해석에 따라 나머지 차익을 바로 지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사내출신 1호 CEO인 고원종 사장이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섬김’의 자세로 ‘고객과 후배에 대한 무한 헌신하라’고 강조한 대목이 무색해지는 건 이 때문이다.

고원종 사장을 둘러싼 수상쩍은 의혹은 또 있었다. 2015년 말 재미교포 투자자 이 모 씨가 고 사장 등 임원 4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건이다.

당시 고발인 이씨는 동부대우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의 투자자였다. 이씨는 고 사장이 DB금융투자(전 동부증권) 회사 돈 700억여 원을 부당하게 유용해 일부 재무적 투자자에게 자금을 지원해 위장 인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016년 고발인 조사를 마쳤고,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DB금융투자 측은 고발인 이 모 씨가 사실무근의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 처리한 바 있다.

DB금융투자 CI. [사진출처=DB금융투자 누리집]

이 같은 악재 속에서 고원종 사장이 CEO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고 사장이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등 총수일가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어서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관측이다. 구체적으로 고 사장이 DB금융투자 CEO에 오른 뒤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해결하면서 김 전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는 것.

고 사장은 인맥도 넓다. 애초 고 사장은 부친인 고 고태진 전 21대 조흥은행장의 후광에 힘입어 일찌감치 한국증권계 기린아로 자리매김했다. 고 사장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연세대 경제학과 78학번 동기인 데다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을 매제로 뒀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김준기 전 회장의 자리를 물려받은 이근영 회장 역시 이 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고원종 사장이 올해 악재를 털고, 뉴 패러다임을 제시할 지 지켜볼 대목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