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총체적 부실'로 드러난 강릉 펜션사고...그날 이후 17일, 부상 학생들의 상태는?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1.04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지난해 수능을 마치고 우정여행을 떠난 서울 대성고 학생 10명이 숨지거나 다친 ‘강릉 펜션사고’는 부실 시공된 보일러 등 총체적인 부실로 인한 참사로 드러났다. 이 보일러 연통(배기관)이 보일러 가동 시 진동으로 조금씩 이탈했고, 이 틈으로 배기가스가 누출돼 인재가 발생했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강원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4일 펜션 운영자, 무등록 건설업자, 무자격 보일러 시공자를 포함해 완성검사를 부실하게 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 관계자, 점검을 부실하게 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자 등 7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릉 펜션사고'는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것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한 김진복 강릉경찰서장.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 중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 C(45)씨와 시공기술자 A(51)씨 등 2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불법 증축을 한 전 펜션 소유주 2명도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펜션 주변의 CCTV 분석 결과 외부인 출입은 없었고, 사고가 난 201호 객실 가스보일러 배기관이 분리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일러 본체와 분리돼 어긋난 틈으로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배기가스가 누출돼 펜션 객실로 확산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배기관이 분리된 이유에 대해 경찰은 보일러 시공자가 배기관과 배기구 사이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배기관의 하단을 10㎝가량 절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배기관의 체결홈이 잘려나갔고, 이를 보일러 배기구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절단된 면이 보일러 배기구 안에 설치된 고무 재질의 원형 ‘링’을 손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배기구와 배기관 이음 부분에 법에 규정된 내열 실리콘으로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 배기관의 체결력이 약화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강릉 펜션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인 부실시공 보일러의 배기구와 연통.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사고가 난 201호 객실 보일러 급기관에서 발견된 계란 2개 크기의 벌집은 보일러의 불완전연소를 유발해 부실 시공된 연통의 이탈을 가속할 수 있는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다만, 경찰은 사고 펜션 객실의 보일러 연통이 완전히 이탈한 시기를 명확하게 특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농어촌 민박의 가스안전관리 규정, 가스공급자의 보일러 안전점검 항목 등 일부 미흡한 점 등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통보해 개선하도록 했다.

우정여행의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18일에 벌어진 강릉 펜션사고로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치명상을 입은 가운데 사고 17일이 지난 이날 현재 학생 4명은 모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고, 식사와 혼자서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된 학생 1명이 5일 퇴원할 예정이다. 같은 병원에서 재활치료 중인 또 다른 학생도 보행과 삼킴 재활치료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에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의 학생 2명도 모두 의식을 회복해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1명은 자연스러운 보행이 다른 1명은 거동이 조금 불편해 휠체어로 이동하고 있다. 병원 측은 현재와 같은 회복세라면 2주 후에는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