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정부는 광화문 인근 대체부지 부족을 이유로 이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이후 장기사업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시대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4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면 청와대 영빈관·본관·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기능 대체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은 2017년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불의와 불통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과 소통 강화를 위해 집무실 이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세종시 행정수도 포기'라는 충청권의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유 자무위원은 "대통령께서 광화문 대통령을 하겠다는 뜻은 국민과의 소통과 청와대 개방 두 가지가 기본 기조였다"며 "청와대 개방은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을 연결해 청와대의 광화문이 아니라, 광화문을 청와대 안으로 끌어들이는 확장 개념으로 북악산 정축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청와대 개방 문턱을 낮출 방안을 설명했다.

정부는 집무실 광화문 이전이 무산됨에 따라 광화문시대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실무부서를 통해 사업 추진 및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