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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시장 재편 시작?…KT·LGU+·SKT 통신 3사, 'SO 인수전쟁' 본격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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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불과 4년 전만 해도 유료방송 시장은 인수합병(M&A) 찬반 논란만 가득했다. 공정경쟁 이론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제는 판이 바뀌었다. 지난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유료방송 업체 간 합종연횡에 긍정적인 신호를 내자, 수년간 지지부진하던 업계 재편에 가속도가 붙은 형국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인터넷TV(IP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국내 2위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와 M&A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SK텔레콤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에 “유료방송 인수합병을 위해 특정 기업으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브로드밴드 사장이 1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행복한 소통 토크 콘서트’에서 홈 기반의 미디어 서비스가 SK ICT 패밀리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연합뉴스]

앞서 SK텔레콤은 2016년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공정위 기업결합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데, 이번 인수에서 동종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M&A를 하게 되면 공정위 심사가 보다 유연할 수 있으리란 점을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LG유플러스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CJ헬로를 인수하면서 유료방송 업계 2위를 예약한 데에 따른 반격의 신호탄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확정되면 LG유플러스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 연합군에 이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점유율은 LG유플러스가 11.41%, CJ헬로가 13.02%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4.43%로, KT 계열 30.86%에 이어 두 번째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연합뉴스]

사실상 업계 3위로 밀려난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와 합쳐지면 23.83%의 점유율로 2위 탈환에는 실패하지만 LG유플러스와의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업계 선두 KT는 점유율 6.45%를 기록 중인 딜라이브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딜라이브는 KT와 지분 매각에 대한 연이 닿아있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실사 등의 절차가 이뤄졌고, 합산규제 도입 반대 의사를 다시 밝히는 등 KT 진영을 향한 구애를 표하기도 했다.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 스카이라이프. [사진=KT 제공/연합뉴스]

다만 합산규제 부활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회가 지난해 6월 폐지됐던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을 33% 제한하는 제도로, 위성방송까지 소유한 KT를 겨냥했던 법이다. 만약 합산규제가 재도입되면 KT의 딜라이브 인수 추진은 공염불이 될 전망이다. 합산 점유율이 37.31%로 규제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결국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KT의 ‘몸집 불리기’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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