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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용균 유족 만난 文대통령의 약속, 그리고 “진심 느꼈다”는 어머니의 당부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2.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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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유족을 사고 69일 만에 만나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고 김용균 씨의 부모들을 만났다. 45분 간 이어진 면담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참석했다. 유가족 측은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와 아버지 김해기 씨, 이모 김미란 씨가 함께 했으며, 동료 대표와 시민대책위원장이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김미숙 씨의 어깨를 안아주면서 "많이 힘드셨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 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 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 꼭 그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노동자 대표에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민대책위원회와 합의된 사항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당정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해 동료 대표와 시민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과의 만남을 마친 뒤 본관 앞 현관까지 유가족들을 직접 배웅했다고 전했다.

김미숙 씨는 "우리 용균이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김씨의 유족들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 홀에서 '대통령과 면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의 진심이 느껴졌다"며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등에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미숙 씨는 "용균이의 일은 이제 한고비를 넘긴 것뿐이다. 남은 용균이의 동료들이 지금도 힘들게 일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자 여러분의 협조가 많이 필요하다"며 "함께 힘 모아 좋은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하며 언론에 후속 취재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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