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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지난해 4분기 대형IB 중 '나홀로' 적자 전환이 주목받는 까닭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2.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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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KB증권이 지난해 4분기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 기간 대형 투자은행(IB) 중 유일하게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해 하반기 증시 악화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자를 기록한 곳은 KB증권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구체적으로 국내외 증시 불황의 여파로 상품운용 손실이 커졌고,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익까지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4분기 대형IB 중 유일하게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KB증권은 이 기간 3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평소 분기보다 1000억원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연간 순이익도 1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줄었다.

KB증권.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날 “퀀텀 점프 방식으로 기존 현대증권과 합병한 KB증권은 우선 화학적 결합을 완만하게 이뤄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IB들도 주머니 사정은 비슷하다. 다만 KB증권처럼 순손실을 낸 곳은 없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순이익은 1분기 2007억원, 2분기 1571억원, 3분기 765억원, 4분기 269억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8.66% 줄어든 4612억원에 머물렀다.

한국투자증권도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연간 순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5.2% 감소한 498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 가운데 3년 연속 순이익 1위 자리는 지켰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117억원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2.7% 급감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3분기 모두 1000억원을 상회한 순이익을 거둬 연간 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3.4% 늘어난 361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9.0% 감소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연간 순이익은 3344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지난해 유령주식 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되레 수수료 수익과 상품운용 수익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처럼 대형IB 업계의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낸 증권사는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114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매분기 1000억원 이상, 연간 43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독일 잘란도 빌딩 매각과 항공기 리스금융 등 국내외 대형 IB 딜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기업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익을 거둔 덕분이라는 평이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대형IB 대부분이 ‘어닝쇼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는 KB증권이 과연 지난해 순손실을 만회하고 약진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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