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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파문'에 클럽마약 칼 뽑은 경찰 "약물범죄 카르텔 해체"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2.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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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폭행 시비로 시작된 서울시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 대한 수사가 한 달 가까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이 마약 유통과 마약 이용 성범죄에 집중 단속을 벌인다. 또 버닝썬 관련 폭력 사건을 수사 중이던 강남경찰서가 수사 주체에서 제외돼 강남서가 맡던 사건은 모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옮겨진다.

경찰청은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마약 성범죄 및 경찰 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25일부터 오는 5월 24일까지 3개월 동안 마약범죄 집중 단속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근절 추진단(마약근절추진단)’을 운영 운영하며, 전국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마약수사관 1063명을 비롯해 형사·여성청소년·사이버·외사수사 등 수사부서 인력이 대거 동원된다.

클럽의 약물범죄 카르텔 해체를 취지로 집중 단속을 벌일 것을 밝힌 경찰.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경찰은 이번 단속으로 3단계로 이어지는 마약범죄 카르텔을 해체한다는 방침이다. 마약 밀반입 및 투약 등 1차 마약 범죄뿐 아니라,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 같은 2차 범죄, 또 성범죄 촬영 및 촬영물 유포 등을 3차 범죄로 규정하고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마약류 밀반입, 유통ㆍ투약, 의료용 마약류 불법 사용, 인터넷·SNS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을 비롯해 약물 피해의심 성폭력 사건 및 이에 수반한 불법촬영물에 대한 단속 및 점검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물뽕(GHB)’ 등 약물을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폭력, 약물 피해가 의심되는 불법촬영물 유통 등도 주된 단속 대상에 포함했다.

또 경찰청은 버닝썬과 강남 경찰 사이의 유착관계가 사회적 논란이 됐기에 클럽 등 유흥업소와 경찰 간 유착비리 근절을 위해 전국적 기획 감찰 활동을 벌인다. 감찰, 생활안전, 형사 등 관련부서 협업을 통해 유착 관련 첩보수집을 진행, 유착이 사실로 밝혀지면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우선 약물범죄 관련 112신고는 긴급도가 높은 ‘코드1’ 이상으로, 약물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하면 최긴급 사안인 ‘코드0’으로 취급한다. 관할 지구대‧파출소는 물론 형사‧여성청소년 수사팀 등 관련 부서가 합동 출동해 총력 대응한다.

또한 유관기관과 협업을 위해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마약류 대책협의회를 통해 관계기관과 마약류 정보를 공유, 공동 대응체제를 구축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 등과는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과 공항‧항만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범죄를 합동 수사한다.

관련 신고자에 대해선 보상금을 적극적으로 지급하고, 신고자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던 버닝썬 폭력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대로 넘기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청 측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고자 이송하는 것”이라며 “경찰관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20대 김모씨의 성추행 등도 모두 넘겨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남서가 수사에서 빠지면서 이제 서울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에서만 버닝썬을 전담하게 됐다”며 “강남서에 자체 수사를 맡겨도 되겠느냐는 등 외부 비판도 고려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버닝썬이 입주해 영업하던 르메르디앙서울 호텔의 대표 최모씨가 강남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에 따른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이 강남서로부터 제출받은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 명단’에는 최모씨가 이름을 올렸다.

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운영 규칙은 ‘위원은 학식·인격을 소유한 교수, 교사, 변호사, 시민단체 대표, 주민의 사표가 되는 자 등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 중에서 위촉한다’며 경찰 대상업소의 운영자·종사자 및 관여자는 배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르메르디앙 호텔은 전원산업이 운영하는 곳이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의 법인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2100만원을 출자했다.

버닝썬엔터테인먼트가 2017년 11월 22일 설립됐고, 이후 이 회사의 자본금이 변동 없이 5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사보고서 발간 시점 당시 전원산업이 보유한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 42%다. 이런 특수관계에 있는 최씨가 위원으로 뽑힘으로써 버닝썬 관련한 사건의 민원 창구 역할을 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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