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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륙 종단 ‘열차 만리’, 김정은 루트 만들어지나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2.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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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중국대륙을 종단하는 ‘열차 만리’를 선택한 것이 국제사회에서 큰 주목을 끈다.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에 몸을 실은 김 위원장은 기차편으로만 달린다면 베트남까지는 코스에 따라 48~60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26일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중국 단둥을 거쳐 대륙을 남하해 중국 국경과 인접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을 향하는 열차 강행군을 택했다. 이를 두고 북한 외교 전문가들은 북중 혈맹 과시, 김일성 주석으로 시작된 전통성 강조란 분석을 내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로 향하는 기차에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과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중국을 관통해 베트남 동당역까지는 열차로, 동당역에서 회담이 열리는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이동시간 48시간, 거리로는 4500km에 달하는 경로다. 5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한 항공편을 놔두고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선택한 것을 두고 북한 외교 전문가들은 북중 혈맹을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새달 1일까지 춘제(중국 설) 특별 운송기간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 특별열차 운행을 위해 북-중 접경인 단둥에서 중국-베트남 접경인 핑샹의 중국 열차편 운행을 일시 정지하는 등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북한의 혈맹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에 개입하겠다는 중국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정권 승계 정통성을 과시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수상 시절인 1958년 베트남 방문 때 하노이~광저우 구간를 비행기로 이용하고 광저우~평양 루트를 기차로 이동했다. 집안 3대에 걸쳐 이어진 장거리 열차 외교 전통을 동원해 체제 정당성을 선전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을 마친 뒤 귀국길에는 비행편을 이용할 것이라는 정황이 포착돼 새로운 '김정은 루트'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핑샹역이 있는 충쭤시가 23일 난닝역에서 핑상역으로 가는 25일 오후 3시 28분~8시 22분 열차편을 임시 중단한다고 공고했기 때문이다.

특별열차가 먼저 하노이를 떠나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향할 경우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중국을 향한 뒤 열차를 타고 귀국하거나 아예 항공편으로 평양으로 향할 가능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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