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촉발된 체육계 폭력·성폭력 의혹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의 특별조사단이 공식 출범했다. 인권위는 인스타그램·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메신저 전용 상담 창구를 만들어 폭력·성폭력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찾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5일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특조단) 출범식을 열었다. 새롭게 출범한 특별조사단은 인권위 조사관과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등 17명으로 구성돼 1년간 활동할 예정이다.
스포츠 분야 폭력·성폭력 완전 근절에 나선 인권위 특조단은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스포츠인권 자문위원회'를 체육계·학계·여성계·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5인으로 구성됐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력과 성폭력 문제를 해소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기한과 관계없이 철저히 진행하겠다"며 "체육계 현장 목소리를 다각적으로 반영하면서 폭력·성폭력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피해자를 구제하고, 체육계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폭력·성폭력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찾아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조단은 대한체육회 등록 선수단 6132개팀, 선수 5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역대 최대 규모 실태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실태조사는 참여자에게 반드시 익명을 보장하며, 사전에 간담회를 통해 조사 취지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는 등 선수들이 안심하고 응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피해 접수 및 상담을 위한 새로운 신고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조단은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메신저에 전용 상담·신고센터를 열고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피해 사례를 접수한다. 폭력·성폭력 피해자 본인뿐 아니라 피해사실을 알고 있는 제3자도 전화나 이메일, 모바일 메신저 등을 이용해 실명과 익명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특조단은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구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법률 지원을 제공하며, 가해자를 대상으로 상담·조사·인권교육 프로그램이 상시 적용될 수 있도록 상시적 국가 감시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