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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발치 꼭 해야 하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0.06.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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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요즘 어금니에 심한 치통을 앓고 있는 K씨. 그 치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 거울로 아무리 입안을 들여다봐도 어금니와 그 주변 치아에는 그 어떤 충치의 흔적이 없다. 결국 참기 힘든 치통 탓에 치과를 찾은 그에게 담당의사가 전하는 말은 어금니 통증의 원인은 어금니가 아닌 사랑니에 있다는 것.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잇몸 안에 매복되어 자란 사랑니가 어금니를 밀면서 누워 자라고 있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당장 뽑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사랑니를 발치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사랑니 때문에 고생하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사랑니를 둘러싸고 온갖 설(說 )이 난무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랑니 발치여부다. 치의학 박사 이지영 원장(강남이지치과)의 도움말로 사랑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사랑니 발치여부는 사랑니의 자란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사랑니가 정상 치아처럼 똑바른 모양을 갖추고 있어 칫솔질 등으로 관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면 꼭 발치해야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K씨처럼 누운 사랑니 또는 매복 사랑니로 누워있거나 반쯤 숨어 있는 까닭에 아무리 칫솔질을 잘 해도 도저히 관리가 안돼 앞쪽에 위치한 치아에 충치나 잇몸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면 반드시 발치해야 한다. 간혹 턱뼈를 밀고 비정상적인 위치에 자라는 경우 심한 통증은 물론 전체적인 치열까지 틀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따금 사랑니로 인한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발치를 미루다가 주변 치아까지 심각하게 상하는 등 더 큰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랑니 발치는 가능하면 사랑니가 다 자라기 전 조기에 정밀 검진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안전하다.

보통 아래턱에 위치한 사랑니는 윗니보다 상대적으로 뼈가 단단해 발치가 어렵다. 더욱이 뿌리가 아래턱 신경 줄기에 근접한 경우라면 발치 중 신경관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반드시 사랑니전문치과에서 숙련된 전문의와 이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실시한 후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이롭다. 만일 사랑니로 인해 어금니 등 주변 치아가 나빠졌다면 잇몸염증이나 충치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수술 전 주사를 맞거나 약을 복용해야 한다.

사랑니를 발치했다면 사후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발치 후 1~2시간 정도는 거즈를 강한 힘으로 물어 지혈을 하고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고온고압의 장소는 피해야 한다. 또 흡연이나 침을 뱉는 등의 행위는 구강 내 압력을 높여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재 출혈을 유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최소 12시간 동안은 삼가야 한다. 음주 또한 면역력을 약화시키므로 약 1주일 동안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3일 동안은 발치 부위에 10분 간격으로 냉찜질을 하여 부기와 통증완화를 돕는 것이 좋다. 맵거나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삼가고 차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도록 한다.

간혹 사랑니 발치 후 사랑니에 가려 보이지 않는 충치를 발견하는 경우가 더러 있으므로 이를 뽑은 후 치과 검진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임신 중에는 사랑니 발치에 필요한 마취나 약물의 복용이 제한적이므로, 반드시 임신 전에 사랑니를 미리 뽑는 것이 안전하다. 또 당뇨나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환자들은 발치 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랑니치과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발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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