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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류' 한국 걸그룹 등 아이돌 그룹의 성공 비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0.10.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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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무슨 노래냐? 정신없다.”
“떼거지로 몰려나와 한 사람이 노래 부르는 게 그리 짧은 데 가수 맞아?”

일각에선 한국의 아이돌 그룹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돌그룹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거둬야 할 때다.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카라 등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세계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맹활약중인 한국의 아이돌그룹 초신성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7일 일본에서의 한국 걸그룹의 열풍과 성공, 그리고 신한류의 비밀코드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큰 관심을 모았다. 과거 ‘겨울연가’와 ‘천국의 계단’ 등 드라마가 주도했던 한류열풍이 이제 바야흐로 아이돌 그룹이 주도하는 신한류 열풍의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를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취지였다.

삼성경제연구소 정태수 선임연구원은 “아이돌 그룹이 주도하는 신한류 열풍은 대상이 문화 콘텐츠의 핵심 소비계층인 10~20대 여성으로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며 과거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서 이제 구미, 중동, 남미로까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또 한국에서 인기 형성 후 해외로 전이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동시 다발적으로 소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몇 가지 특징을 설명한다.

신 한류의 전개 양상은 크게 두 가지 양상을 띤다.

첫 번째는 전 방위적 파급 효과다. 과거에는 K-Pop의 팬 층이 중화권, 동남아시아에 한정됐으마 최근에는 일본과 미국, 유럽, 중동, 남미로까지 파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유튜브 영상 통계 분석 시 조회 수, 파급지역, 확산속도 등 다방면에서 일본 및 중화권 그룹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 소비하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인기 형성 후 해외로 전이되는 양상이었다면 최근에는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 발표되는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즉시 소비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 2NE1의 신곡 <박수쳐>의 경우 발표 하루 만에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47만을 돌파, 당일 기준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기록하는 것 등이 하나의 예라고 한다. 이에 따라 지역적, 시간적 차이가 줄어들면서 기획사들은 콘텐츠 현지화를 최소화하고 있는 그대로의 콘텐츠로 승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히트곡과 안무를 그대로 내보내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걸그룹을 포함한 한국 아이돌 그룹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문화적 측면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녹여내는 융합력을 꼽는다. 한국음악은 서구음악과 동양적 요소를 잘 융합시켜 다양하고 독특한 ‘맛’을 내며 국내외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힙합, 댄스, 소울, R&B 등 영미권에서 유행하는 음악과 안무를 빠르게 흡수하고 동양적으로 세련되게 소화해냄으로써 해외에서도 거부감이 없이 수용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현재 주류 콘텐츠 생산자 중 상당수가 미국 팝에 음악적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도 최근의 서구음악에 대한 수용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팝에 대한 경험이 많은 실력파 재외교포 및 유학생들이 작곡가, 프로듀서, 그룹 멤버 등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콘텐츠 수준 향상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테디(YG, 2NE1/빅뱅 프로듀싱), 박진영(JYP, 원더걸스/비/2PM/2AM 프로듀싱), 켄지(SM, 소녀시대/동방신기/보아/F(x) 작곡), 김영후(SM, 동방신기/샤이니/보아 작사·작곡)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다음은 시스템 측면에서 세계 최고를 키워내는 아이돌 육성시스템이다. 발군의 퍼포먼스와 가창력은 한국 특유의 아이돌 육성시스템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국 아이돌 그룹은 댄스, 가창력, 퍼포먼스 등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유,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새로운 아이돌상을 정립하고 있다. 치열한 오디션으로 선발되더라도 수년간의 연습생 기간 동안 노래, 안무, 외국어,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트레이닝 받은 후에야 데뷔하는 시스템은 세계 최고의 엔터테이너를 기를 수 있는 훌륭한 토양으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환경적 측면에서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화 하고 있는 한국의 네트워크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가령 유튜브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이 신한류 열풍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획사에서 제공하는 공식 뮤직비디오를 비롯하여 다양한 퍼포먼스가 담긴 콘텐츠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손쉽게 소비되면서 한국 아이돌 콘텐츠가 공신력 있는 해외언론이나 관련 업계에 직접 노출·전달되어 강력한 네트워킹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프로듀서, 안무가, 가수 등 영향력 있는 업계관계자들의 주목을 끌면서 해외시장의 공식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정태수 선임연구원은 “지역 간 수준 차이는 점차 좁혀질 것이 자명하며 소셜미디어 확산, 글로벌화가 오히려 한류를 위협하게 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태국, 대만 등은 한국과 비슷한 모방 콘텐츠를 양산하거나 한국인 스태프뿐 아니라 멤버까지 영입하여 수준이 급속도로 향상 중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우위를 지속할 수 있는 차별화된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차별화된 포인트의 근간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공존하는 문화 저변에 있음을 인식하고 현재와 같이 아이돌 그룹에 자본이 집중되는 모습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며 타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과거 홍콩 누아르 영화의 몰락에는 성공경험에 매몰되어 폭넓은 콘텐츠에 대한 ‘질’적 투자 없이 ‘양’으로 승부했던 점이 가장 큰 패착으로 작용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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