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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직접고용 앞두고 '노노갈등' 왜?

  • Editor. 백성요
  • 입력 2019.03.14 17:34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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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 3900명 직고용을 목전에 두고, 한국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의 새노조 간 노노(勞勞)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측과 기존 노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새노조는 오는 17일 여의도 LG본사 트윈타워 앞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14일 기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전자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들이라고 밝힌 청원인들이 민주노총에 가입하면 직고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거나, 한국노총 LG전자지회 관계자들이 협상력 제고를 이유로 한국노총 가입만을 강제하고 있다는 내용의 청원이 3건 올라와 있다.

LG전자 서비스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

청원글에 따르면, 한국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 대표단 12명이 3900명의 협력사 직원을 대리해 사측과 협상에 나섰다. 센터 대부분의 직원들이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대표단은 사측과 합의했고, 18~20일 사이에 온라인 입사지원을 하지 않으면 퇴사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통보했다.

민주노총 소속의 새노조는 이에 반발해 17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청원인은 'LG전자서비스와 한국노총의 관계를 낱낱이 파헤쳐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민주노총, 한국노총을 떠나서 좀 더 사람답게 살고픈 게 목표였으나 되레 사측이 복수라도 하는 것처럼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다"며 "다수가 반대함에도 묵인한 채 서명을 받고 있고 이런 안으로는 협상할 수 없음을 누차 강조했음에도 3월 18,19,20일 이내에 온라인 입사지원을 하지 않으면 퇴사하는 것으로 알겠다며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가 돈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란 걸 꼭 알려 달라"며 "정말 이러다가는 과거 삼성이 그랬던 것처럼 저희 3900명 중에 누군가는 목숨을 끊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실제 협상안을 보고 죽고 싶다는 기사들도 있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청원인은 대표단과 사측의 협상안에 대해 "대부분의 센타 직원들은 너무 부당한 대우라고 생각하여 반대했지만 12명의 찬성으로 그냥 마무리가 됐다"며 "그러면 우리도 생산직에 해당되는 단순 노동만 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력은 당연히 떨어지고 그럼 누가 LG제품을 구입해서 서비스를 받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22일 전국 130여곳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 39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상호 위원장의 지속적인 요청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직고용 발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협력사 직원들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LG전자서비스지회'를 설립하며 노노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새노조는 서비스센터 협력업체 사장들의 운영비 착복, 비인격적 대우 등 횡포를 견디다 못해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고 민노총에 가입했다고 주장한다. 또 민노총 가입 이후 한노총 간부들이 130여개 센터로 각 2명씩 투입돼 나중에 겪을 불이익을 언급하는 등 회유와 억압을 통해 2000명 이상의 가입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보다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본사와의 협상력을 높이는데 유리하고, 강요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3900명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노노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되는 선례를 남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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