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국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면세점 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이 1조74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매출액으로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조7000억원을 넘어선 뒤 사상 최고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서울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 매출이 각각 4조원과 1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 액수를 기록하는 등 호성적을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매출이 신장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교보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발표로도 2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8.1% 증가했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의 객단가가 높아진 것도 면세점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2월은 다른 달과 달리 영업일 수가 적음에도 사상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구매력 있는 고객이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업계에선 1월부터 보따리상에도 세금을 물리는 중국의 전자상거래법이 시행되면서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법 이슈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 면세품이 믿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값이 싸기 때문에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에도 중국 보따리상의 면세품 구매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