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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판 흔드는 애플, 토종 기업의 대비책은?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3.3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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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애플이 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콘텐츠 플랫폼의 무게중심이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이동하면서 십 수 년 간 쌓아온 아이폰의 명성을 콘텐츠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애플까지 가세한 글로벌 OTT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며 국내 시장을 점점 잠식할 태세다. 자본력과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는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이 준비중인 실시간 전송 TV 서비스는 ‘애플 TV 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애플 TV 채널스’와 유명 배우, 감독, 진행자, 제작자 등을 동원한 자체 제작 프로그램 ‘애플 TV 플러스’다.

애플이 OTT 시장에 진입해 파란을 꿈꾼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의 침체가 애플이 TV 플러스 서비스를 등장시킨 이유라는 말이 많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843억 달러(95조4191억원)를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40억 달러(4조5276억원)가 감소했다. 전체 아이폰 매출이 15%나 줄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초고가 전략’을 펼쳤지만 매출 하락을 막을 수 없었다. ‘콧대 높은’ 애플이 동영상 쪽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국내 기업들은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 디즈니 등 초대형 기업들이 국내 OTT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낙관적인 미래를 단정하기는 어렵게 된 모양새다. 국내 기업들이 사실상 참전을 포기한 상태라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통신 1위 기업인 SK텔레콤이 ‘옥수수’와 지상파 3사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을 합병해 아시아 최고 OTT를 만들기로 했다. 올해 4월 법인 설립이 목표인데,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간의 원활한 소통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4월 초 옥수수 사업 분할을 결정한다. 또한 옥수수 법인과 푹과의 합병 계약도 추진된다. SK텔레콤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를 보유한 이후 통합 법인을 세울 방침이다.

푹과 옥수수가 결합한 ‘통합 OTT’가 생기면 기존 옥수수 가입자 946만명과 푹 가입자 400만명이 합쳐져 총 가입자 1300만명 이상의 OTT가 생긴다. OTT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수급을 위해서는 700만~1000만 가입자를 지녀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1월 3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지상파 3사(KBS·MBC·SBS)와 SK텔레콤이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MBC 최승호 사장, KBS 양승동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연합뉴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안으로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의 합병 작업도 4분기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정부도 OTT의 영향력 확대 및 글로벌 사업자 본격 진입에 대응해 제도적 기반 마련하는 한편, 국내 사업자 지원에 나선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OTT에 최소한의 규제를 적용하는 방송관계법 개정안을 지원한다. 방송·통신 연합 OTT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방송·통신사업자가 글로벌 사업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미디어 기업 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콘텐츠 투자도 촉진할 방침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 속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강자들의 공습을 막아낼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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