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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위한다더니...서울보증보험이 전세금보장 상품 '모바일 서비스' 중단한 까닭은?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4.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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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SCI서울보증보험(대표 김상택)이 세입자를 위한 전세금보장 신용보험 상품의 모바일 신청 서비스를 중단해 이목이 쏠린다.

가뜩이나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이른바 ‘깡통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자신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수단 하나가 줄어든 것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오후 5시부터 자사 전세금보장 신용보험 상품의 모바일 신청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상품에 가입한 세입자의 경우 아파트는 전액, 주택은 최대 10억원까지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김상택 SCI서울보증보험 대표.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들은 서울보증보험의 이 같은 모바일 신청 서비스 중단을 두고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전세보증보험 가입 건수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세보증보험 가입 건수는 2만5115건으로 1년 전(1만7987건) 대비 40%가량이나 증가했다.

동종 업계 한 관계자가 “서민을 위한 보증기관을 표방하는 서울보증보험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비대면을 통한 금융상품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시대상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보증보험은 왜 자사 전세금보장 신용보험 상품의 모바일 신청 서비스를 중지했을까.

장병완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난달 10일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언뜻 수긍이 갈 수도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보증보험이 전세금보장 신용보험 상품 관련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준 금액이 81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324억원) 대비 2배 이상 불어난 금액이다. 그만큼 서울보증기금이 자사 상품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줌으로써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보증보험의 해당 상품에 대한 가입자 수와 지급 보험금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서울보증보험의 손해율은 15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SCI서울보증보험. [사진=연합뉴스]

그렇다고 서울보증보험 입장에선 이 같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자 가입 조건을 입맛대로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전셋값 하락을 대비해 ‘보증기관의 보증보험 가입’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서 “서울보증보험이 불효자 상품에 대한 가입 채널을 하나 줄이는 꼼수를 써서 손해를 막아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안정화를 위해 서비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황”이라며 “안정화를 마친 후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재개일은 IT 부분과 관련돼 있어 확답을 드리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모바일 신청이 대면 신청에 비해 이용 건수가 적은 걸로 알고 있다. 이 부분도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없다. 다만 전세금보장 신용보험 상품에 가입하려는 세입자는 팩스나 이메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상품에 대한 손해율과 그에 따른 대책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라서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세금보장 신용보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서울보증보험 영업소는 서울의 경우 20곳, 전국 72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에 세입자 입장에선 가입하는 데 다소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울보증보험의 전세금보장 신용보험 모바일 신청 서비스가 언제 다시 재개될지, 세입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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