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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조양호' 유력한 조원태 사장, 상속세 2000억원 어떻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4.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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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한진가(家) 3남매에 대한 지분율 변화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현아(장녀), 조원태(장남), 조현민(차녀) 등 조 회장 자녀들의 지분율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3남매 중 유일하게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발 앞서있다는 평가다. 조 사장이 지분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는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진가 3남매의 상속 지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 17.84%(우선주 제외)의 지분을 어떻게 나눠 상속하는지에 따라 그룹의 승계 구도가 결정된다. 현재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총 29.95%다. 조 회장의 지분을 제외하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34%,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각각 2.31%, 2.30%를 가지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그래픽=연합뉴스]

재계에서는 장남인 조 사장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취약한 지배구조와 행동주의 사모펀드·국민연금 등의 견제 속에 조 사장의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진그룹은 한진칼이 그룹 지배 정점에 있고, 대한항공과 ㈜한진을 통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그룹 경영권 확보에 핵심인 한진칼 지분은 한진가가 28.8%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어 KCGI가 12.8%, 국민연금이 6.7%를 각각 가지고 있다. 외국인 등 기타 주주 지분은 51.6%다.

한진가 지분 중에서는 조 회장 지분이 17.84%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세 자녀의 지분은 조 회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조 회장 지분을 모두 세 자녀에게 넘겨주고 두 딸이 상속 지분을 조원태 사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 지분으로 남겨둔다면 한진가의 경영권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한진칼 지분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다만 지분 상속 과정에서 막대한 상속세가 발생하는 점은 한진가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을 팔아야 할 수 있기 때문.

8일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과 대한항공, 한진 등 한진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식 가치는 약 3579억원으로 단순히 상속세율 50%를 적용해도 1789억원에 이른다.

조양호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보통주 1055만3258주와 우선주 1만2901주를 보유해 한진칼의 최대주주다. 이날 한진칼의 장중 보통주 주가인 3만500원과 우선주 2만1500원을 각각 적용하면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3221억원에 달한다.

또한 조 회장이 보유 중인 한진 보통주 82만2729주의 가치는 348억원이며, 대한항공 보통주 1만4130주와 우선주 2만6698주의 시가는 8억8000여만원이다.

여기에 현금과 부동산, 비상장 주식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이를 모두 고려하면 유족들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보유 주식 규모. [그래픽=연합뉴스]

상속세 신고는 사망 후 6개월 안에 국세청에 해야 하며, 규모가 클 경우 5년 동안 나눠서 낼 수 있다. 상속세 분납이 가능하지만 워낙 액수가 크기에 상속 주식 일부를 처분해 현금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진가가 주식담보대출과 배당 등 방법을 통해 상속세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식담보대출은 주식 평가가치의 50% 수준까지 가능하다.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의 최대주주 지위가 위협받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속세율을 50%로 가정할 때(상속세율 단순 적용),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03%이고, KCGI 및 국민연금의 합산지분은 20.81%여서 단순 계산으로도 조 사장 측이 최대주주 지위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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