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상황)를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 시켰다. 다만, 테리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일정 연기를 위해 EU와 의회를 다시 설득해야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상원은 8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올려 보낸 노동당 이베트 쿠퍼 의원의 브렉시트 연기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은 오는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시기를 추가 연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하원은 지난 3일 쿠퍼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을 찬성 313표, 반대 312표로 가결했다. 상원에 이어 영국 여왕의 재가가 떨어졌고 하원도 최종 승인했다.
다만,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 구체적인 부분은 규정하지 않았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 지를 결정하면 의회 승인을 얻거나 의회에 브렉시트 연기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허용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제1야당인 노동당을 설득하고 EU와 협상을 지속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각각 만나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EU가 메이 총리의 협상안을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영국 BBC 방송은 "유럽 정상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이미 너무 많은 정치적 시간을 보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은 브렉시트 추가 연기에 동의할 경우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