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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로 말 많은 이통3사, 이번엔 '협력사 갑질 논란'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4.10 1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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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이 지난 5일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룬 이후, 각종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G 품질 문제가 하루가 멀다 하고 고개를 들고 있으며, 충분한 망이 구축되지 않아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이용 가능한 상황이 되면서 ‘지방 차별’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4G(LTE) 모델 재고 소진을 위해 불법판매를 확대하다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통 3사로부터 24시간 무리한 시공 압박을 받고 있는 하청업체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폭로하는 국민청원글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일반용 5G 서비스를 조기 개통한 가운데 지난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지하철역 인근 휴대폰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5G 세계최초에 울고있는 협력사 직원들’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고, 10일 오후 4시 현재 47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G 시설 공사와 관련한 설계·감리·자산 업무를 협력사 직원들에게 떠넘겼다. 이통 3사는 매년 한 번씩 평가를 받아야하는 협력사의 약점을 이용해 업무를 강요하고 있다. 이통사 직원들은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실시간 감시를 하며 협력사 전 직원들을 동원해 5G 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원인은 “5G를 세계최초로 개통한 대한민국에서 협력사 직원들은 지금도 이통사 직원들에게 매일 갑질에 짓눌려서 말도 안 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라며 “이통사 직원들이 계획과 설계를 하고 그 지시대로 시설팀은 협력사에게 일을 시키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나서서 매시간 매분 전화통화 문자 지시 등이 ‘오늘 당장’, ‘내일 당장’ 수량을 달성 못할 시 매일 사장, 이사 담당자가 불려간다”고 호소했다.

이어 “공사방법(공법)은 지시하면서 남의집 옥상에, 옥탑에 무거운 파이프, 벽돌, 안테나 장비, 기타 등등…. 이 모든 설치물을 건물주에게 협의해 공사를 1년 평균 400개정도 (진행하는) 국소(건물기준) 15명 내외 직원을 보유한 협력사가 하루아침에 1000개가 넘는 수량을 단 몇 개월 만에 일 처리를 하는 이런 방법은…(불가능하다)”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저녁이 있는 삶’, ‘갑질이 사라지는 나라’ 이런 게 한 번에 없어지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일을 시키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확인하고 공부하고 검토해 협력사에게 지시했으면 한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정부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5G 알리기에 힘쓰고 있고, 이통 3사들은 5G 고객 유치를 위해 편법을 쓰면서까지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사이 힘없는 협력사들은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다고 청원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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