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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파’ 신학철 신체제의 LG화학 릴레이 악재, 공분 부른 ‘조작’까지...극약 처방 통할까

  • Editor. 백성요
  • 입력 2019.04.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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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호(號) LG화학이 출범 초기부터 잇따르는 대형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ESS(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 화재사고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공장에서 미세먼지 배출 수치를 조작한 사실까지 드러나 국민적인 공분이 높아지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과 함께 관련 시설 폐쇄라는 극약 처방까지 꺼내들었다.

LG화학은 지난 3월 1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신학철 대표이사 체제를 공식 출범했다. 신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한 1호 인사이자, LG화학의 첫 외부인사 출신 CEO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LG그룹 6인의 부회장단 중 맏형 격이었던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향후 2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3M에서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LG화학 여수화치공장 등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235곳의 사업장에서는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해 2015년부터 최근까지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배출 수치 등을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 부회장은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대표이사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는 LG화학 경영이념이나 제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사업장을 폐쇄하겠다는 극약 처방도 내놨다.

공식 부임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사과문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신학철 부회장의 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부터 환경부 조사가 시작되면서 해당 문제가 불거졌고, 12월부터는 조작 문제를 인식했음에도 지금까지 은폐해 왔다는 지적을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4년이라는 기간 유해물질 배출 수치를 조작했다는 사실도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외에도 신 부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지난해부터 잇따른 ESS 화재 사고로 LG화학은 일부 재생에너지 연계 ESS의 가동 중단을 요청했다.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되는 2차 전지 사업에서 암초를 만났다. 이를 반영하듯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LG화학의 실적 컨센서스는 기존 4130억원에서 2870억원까지 축소됐다. ESS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다.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부당 내부거래 혐의와 관련해 LG그룹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LG그룹의 물류계열사인 판토스에 LG전자, LG화학 등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줬다는 부당지원 의혹에 대해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기준 판토스의 전체 매출 1조9978억원 중 4191억원(21%)이 LG화학에서 발생했다. LG전자와는 7071억원(35.4%)의 거래가 발생했다.

하도급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공개한 2015년 6월부터 2018년 6월 하도급법 위반 벌점 현황 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은 6점으로 공공 입찰 제한 요청 기준인 5점을 넘겼다. 다만 소명자료를 통한 경감 점수로 인해 누적 점수가 5점 아래로 떨어지며 규제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달 들어서는 세무조사도 받았다. 2014년 이후 5년만의 세무조사로 정기조사의 성격이 강하지만 일각에서는 LG화학과 LG하우시스 분리 과정에서의 법인세 탈루, LG화학과 LG생명과학 간 합병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4년 정기 세무조사 이후 LG화학은 1000억원, LG하우시스는 200억원의 추징금을 각각 부과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첫 외부출신 CEO 신학철 부회장을 수장으로 맞이한 LG화학이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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