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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유지보수 직원 협력사 바꿔가며 재계약 돌려막기...'정규직' 요원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4.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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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브로드밴드 협력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고용 불안을 느낀다며 불합리한 업무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18일 새희망정보통신노조 등은 원청인 SK브로드밴드가 협력사 직원들의 정규직 고용을 피하기 위해 협력사 법인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재계약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브로드밴드 장비운용 및 선로유지보수 노동자들은 고질적인 고용 불안과 불합리한 업무조건에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 CI. [사진=SK브로드밴드 홈페이지]

이런 불만은 지난달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SKB(SK브로드밴드) 유지보수 고용 안정화’라는 제목의 청원글에서 자신을 SK브로드밴드 협력 직원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설치기사들은 노조를 만들고 시위하고 파업하고 힘들게 싸워서 정직원화를 이뤘다. 유지보수 직원들은 그저 부러울 뿐”이라면서 “유지보수 업무를 시작한지 벌써 십 수 년이 됐고 회사 이직을 수차례 했다. 업무는 같은데 SK브로드밴드에서 협력사를 바꾸기 때문이다. 고용을 하면 돈이 들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모 기업에서는 유지보수 인력을 정직원화 해 고용 안정화를 이뤘다더라. 저희 쪽 직원들도 올해 해당 기업으로 입사 지원을 했지만 나이가 어린 직원은 합격하고 경력 많고 나이 많은 직원들은 다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올 거라 생각했지만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다”라며 “꼭 다수로 노조를 만들고 시위를 하며 파업도 불사해야 알아주는 건지. SK브로드밴드는 소수의 유지보수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꼭 이뤄줬으면 한다”고 토로하며 글을 마쳤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7월 설치 및 수리기사 5200여명을 자회사 설립을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여기에 장비운용 및 선로 유지보수 등 일부 직군은 제외됐다.

그나마 정규직 전환을 한 520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는 여전히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7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브로드밴드에 큰 기여를 했지만 찬밥신세라는 지적이다. 여론에 밀려 인터넷 설치 기사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원청의 정규직 수준에 버금가는 처우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결과를 보면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 및 IPTV 설치와 수리를 맡는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세우고 103개 협력업체 노동자 5200여명을 채용했으나, 이들은 자신이 정규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10명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늬만 정규직일 뿐, 임금이나 근로조건 등에서 자신이 정규직의 대우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새희망정보통신노조 등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가 어떤 대응 방안을 들고 나올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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