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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적자' LG전자 스마트폰, 5G 시대엔 반등할까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4.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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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5G 품질 문제, 경쟁사의 악재 등이 발생한 시장 상황이 LG전자에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당초 19일 출시 예정이었던 'LG V50 씽큐 5G'의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제품을 출시하기보다는, 시기를 미루더라도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5G 모뎀칩을 공급해야 하는 퀄컴의 사정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의 'LG V50 씽큐 5G' 제품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3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 전파를 쐈다. 미국의 버라이즌보다 2시간 이른 시간이다. 현재 5G 서비스 이용 가능 단말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가 유일하다. 모토로라의 경우 LTE 단말기에 5G 동글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5G 이용이 가능하기는 하다. 

세계최초 5G 서비스가 시작된 지 2주 이상 지났지만 소비자들은 부족한 커버리지와 함께 통신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인 만큼 5G 사용 가능 지역이 제한적인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5G와 LTE 전환 과정에서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LTE 속도마저 느려진다는 지적이다. 

LTE 속도 저하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된 KT의 경우, 5G 기지국 업데이트 과정에서 LTE 기지국이 실제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T 측은 무선망의 경우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단말기 문제로도 통신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이같은 문제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이통사와 제조사는 5G 커버리지에 스마트폰이 잡히기만 하면 실제로는 LTE로 연결되더라도 스마트폰의 정보창에 '5G' 표시가 되는 설정을 디폴트로 적용했다. 고객이 직접 설정에 들어가 표시창 표기를 바꿀 수 있다고는 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최근 주요 외신들을 통해 보도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결함 이슈도 LG전자로선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리뷰용으로 삼성전자가 제공한 갤럭시 폴드의 화면 깨짐, 파손 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LTE 단말기지만, LG전자 입장에서는 경쟁사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대신 V50 5G에 듀얼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여분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영상을 보며 웹서핑을 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콘트롤러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지만, 갤럭시 폴드의 결함 이슈가 지속된다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5년 이후 계속된 적자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전 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인 권봉석 사장이 올해부터 MC사업본부 본부장을 겸임한다. 

지난해 황정환 부사장이 MC사업본부를 이끌며 고객 신뢰 회복의 기반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면, 권봉석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전자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5G 관련 부정적 이슈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LG전자가 무리하게 일정을 맞출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원래 강점이 있던 북미시장에서 V50 5G가 어느정도 성적을 낼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시장 상황을 오판하고 적자의 늪에 빠진 LG전자가 5G 시대를 맞아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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