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정상회담으로 만나 한반도 정세관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평소 ‘지각대장’으로 불렸던 푸틴 대통령이었지만 30분가량 먼저 회담장에 도착해 입구에서부터 김 위원장을 맞이하며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은 “반갑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상대 수행원들과 악수를 한 뒤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지금 전 세계의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돼 있는데 조선반도의 정치를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또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연구해 나가는 데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회에 오랜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두 나라의 관계를 공고하고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아주 유익한 그런 만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초청해주고 바쁜데도 깊은 관심을 돌리고 모스크바로부터 수천㎞ 떨어진 여기까지 와서 만나주신 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김일성·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러 사실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의 방문도 상호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해결법을 도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현재 발전해 나가고 있는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또한 북한이 현재 북미 관계를 정화시키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호관계에서도 우리가 할 일이 많다. 특히 무역 부분에서 그렇다. 인도주의적인 부문에서도 할 일이 많다”며 향후 북러 간 협력 강화 의지도 드러냈다.
회담 상황을 지켜본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3시간여의 단독·회담을 모두 마친 뒤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만찬이 끝난 이후 푸틴 대통령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전용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8월 김정일 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 간의 회담 이후 8년 만이며,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