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혼남녀 44%가 내집 마련 앞에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이 내집 마련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만 25~39세 미혼남녀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0명 중 4명가량이 이같이 답했다.
‘반드시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45.1%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집 마련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대답도 44.0%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답은 10.7%에 그쳤다.
거주지역별로 살펴보면 ‘내집 마련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는 응답은 수도권이 47.1%로, 광역시(41.8%)나 그 외 시도(39.1%)보다 높았다. 수도권의 높은 집값 수준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성별에서 ‘필요하다’는 응답은 남성(47.8%)이 여성(41.5%)을 앞질렀다. 반면 ‘내집 마련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는 응답은 남성(42.1%)에 비해 여성(46.6%)이 많은 것이 대조를 보였다. 여성들이 그만큼 내집 마련의 실현 가능성을 더욱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셈이다.
부모의 재산상태에 따라서도 자기 집 소유에 대한 인식차는 컸다. ‘내집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부모의 경제 수준이 상위인 그룹에서는 53.7%로 높았지만, 중위 그룹은 45.2%, 하위 그룹은 37.7%순으로 낮아졌다. ‘내 집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는 응답은 부모 경제 수준이 하위인 그룹에서 49.8%로 가장 높았고, 중위 그룹 44.5%, 상위 그룹 33.4%였다.
내집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는 취업 여부와 결혼 의향에 따라서도 구분되는 경향을 보였다. 내집을 갖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답은 취업한 경우 46.4%, 취업하지 못한 경우 37.7%였다. 결혼할 의향이 있는 경우는 48.3%, 결혼할 생각이 없으면 33.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