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든 사흘 동안 대부분 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전국 주유소 10곳 중 9곳이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 4일 차에 접어들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 속도는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10일 전국 1만1438개 주유소의 89.39%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지역 주유소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주유소의 94.8%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경유는 전국 주유소의 88.8%, 서울 주유소의 93.13%가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518.75원으로 전날보다 1.44원 올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 7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15%에서 7%로 조정했다.
유류세 환원분을 100% 반영하면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ℓ당 46원으로 나타났다. LPG 가격은 유류세 인하폭 축소 직후인 7일 축소분의 100%인 ℓ당 16원의 가격 상승 이후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류세 환원분과 함께 시시각각 바뀌는 국제 기름값, 최근 변동성이 큰 환율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원분이 100% 반영되는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 유류세 인하 당시와 비교했을 때 재고 소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며 “인하 당시에는 2∼3주 정도 걸렸지만, 그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유가 오름폭은 6∼7일 22.88원, 7∼8일 11.85원, 8∼9일 4.52원으로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 다만, 서울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ℓ당 16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