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애연가들이 담배를 끊는다면 언제 얼마나 건강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금연이 이르면 이를수록 좋지만 그 절연 타이밍과 수명연장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50세 이전에 담배 피우는 것을 줄여야 수명 연장이 되고 암에 걸릴 확률도 떨어지는 등 50세 이후에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건강행태의 변화에 따른 질병 예측 및 질병 부담 추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흡연량이 줄어들 경우 ‘기대여명'을 늘릴 뿐 아니라 ’장애가 없는 기대여명‘과 ’질환이 없는 기대여명‘까지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이용해 2012년 당시 51, 52세였던 국내 흡연자를 선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흡연량이 상위 30%에 해당하는 흡연자의 기대여명, 장애가 없는 기대여명, 질병이 없는 기대여명은 각각 32.65세, 25.14세, 12.17세였다.

평균적으로 64세까지는 건강하고, 77세 이후에는 장애가 생기고 84세가 넘으면 사망한다는 것인데, 만일 이들이 흡연하지 않았다면 기대여명은 35.01세로 흡연했을 때보다 2.36년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장애가 없는 기대여명은 26.54세로 1.40년, 질병이 없는 기대여명은 13.80세로 1.63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을 줄이면 기대여명뿐 아니라 만성질환 유병률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30%의 흡연량을 0으로 줄인 결과 암뿐 아니라 당뇨, 심장질환, 폐 질환도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줄었다.

다만 하위 30%의 흡연량을 제로로 만들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은 의미 있게 줄었지만 그 외 만성질환의 경우 유병률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50세 이전의 흡연량이 50세 이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50세 이전의 흡연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담뱃값 인상이나 금연광고 캠페인 등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고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