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수중전 속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격침한 한국이 16강 진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한국은 승점 4를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2차전서 후반 24분에 터진 김현우의 결승 헤더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져 출발이 쉽지 않았던 한국은 이로써 1승 1패 승점 3(골득실 0)을 마크, 이날 아르헨티나(승점 6·골득실 5)에 0-2로 패한 포르투갈(승점 3·골득실 -1)과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6월 1일 아르헨티나와 F조 최종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16강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아르헨티나는 한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정정용호’로서는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만약 최종전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지고, 포르투갈이 남아공을 잡으면 한국은 다시 조 3위로 떨어지게 돼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 16강 진출을 따져야만 한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각 조 1~2위는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6개 팀에서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각 조 3위 중에서 상위 4개 팀은 조별리그 승점-골 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 점수 순으로 16강 진출권을 결정한다. 16강 진출의 안정권은 승점 4(1승1무1패)다.

2017년 대회에서는 3위 6개 팀 가운데 승점 4를 따낸 4개 팀이 16강에 올랐고, 2015년 대회에서는 1승 2패(승점 3)에도 16강에 진출한 경우도 있었다. 다만 잠비아는 1997년 대회에서 승점 4를 따고도 탈락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까지 미국, 콜롬비아, 포르투갈(이상 승점 3), 에콰도르, 파나마(이상 승점 1), 노르웨이(승점 0)가 3위에 랭크된 터라, 승점 4를 쌓으면 넉넉하게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마, 에콰도르, 노르웨이 가운데 두 팀이 승점을 쌓지 못하면 16강 진출의 ‘마지노 승점’은 3점으로 내려간다.

결국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최소 무승부를 거두면 안심하고 16강전을 대비할 수 있다.

앞서 1차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했던 한국은 남아공을 상대로 ‘193㎝ 장신’ 오세훈(아산)을 원톱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강인(발렌시아)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조영욱(서울)과 엄원상(광주)을 배치한 4-2-3-1 전술로 무장했다.

중원에는 정호진(고려대)과 김정민(리퍼링)이 더블 볼란테로 섰고, 포백은 이재익(강원)-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의 중앙 수비 조합에 좌우 풀백은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2경기 연속 이광연(강원)이 지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6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문전으로 투입된 공이 흘러나오자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정호진이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고 말았다.

한국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공격에 박차를 가했고, 마침내 골맛을 봤다. 주인공은 김현우. 후반 24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정민이 투입한 공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대 앞에서 높게 뜨자 공격에 가담한 김현우가 헤더로 남아공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이후 골키퍼 이광연이 동점골을 노린 남아공의 반격을 잘 막아낸 한국은 귀중한 승점 3을 거머쥐며 16강행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