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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공화국 오명 씻어내자"…종교인들 '자살예방 활동 방관' 참회, 생명 살리기 선언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6.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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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지우기 위해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민족종교, 천도교 등 국내 7대 종단 종교인이 힘을 합쳐 '생명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그동안 부족했던 자살 예방 활동을 반성하면서다.

한국종교연합과 생명존중시민회의는 18일 서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7대 종단 종교인들과 '생명 살리기, 자살 예방을 위한 종교인선언'을 통해 "소중한 생명 가치를 세우고 일깨우는 것은 종교의 본분이자 사명이지만 우리 종교인들은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 15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우리와 상관없는 남의 일처럼 대해 왔다"고 고백했다.

7개 종단의 종교인들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자살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생명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종교인들은 "1만2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중한 생을 끝내는 엄혹한 상황을 방관해 온 것이 저희의 민낯"이라며 "자살 문제를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는가 하면, 자살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데 게을렀다"고 참회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 낭독에 앞서 '부족했던 자살예방 활동 참회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서 반성의 의미로 청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진정한 참회는 행동의 변화"라며 "저희 종교계는 생명을 살리고 북돋는 일이 선이라는 슈바이처의 외침에 공감하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먼저 나설 것을 선언한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자살 공화국의 오명을 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심각한 자살 문제에 대해 종교계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실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지난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4.3명이다.

자살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한국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2018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명당 자살률은 25.8명이다. 이는 OECD 평균 11.6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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