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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21년 전 데자뷔, 文대통령에 제언한 ‘인공지능 1등국가 지름길’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7.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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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이번엔 인공지능(AI)이었다.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다.”

일본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이 4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이같이 AI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육성을 제언했다.

21년 전과 데자뷔.

손정의 회장은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한국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초고속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이번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AI에 선도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문 대통령에게 전한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서 한국계 일본인 기업가인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접견하고 AI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손정의 회장은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임을 강조하면서 교육·정책·투자·예산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손 회장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육성을 조언했다"며 "그것이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손정의 회장은 21년 전 조언 사실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모바일 인터넷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하고 수많은 IT 우수기업을 배출해 기쁘다.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투자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젊은 기업가들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다. 유니콘 기업(자산가치기 1조원 넘는 벤처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한 뒤 “투자된 기업은 매출이 늘고, 이는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손정의 회장에게 한국 AI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시장의 규모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소프트뱅크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시장 진출을 돕고, 젊은 창업가들에게도 투자해 달라"면서 AI 전문인력 양성 분야에도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정의 회장은 이 같은 세 가지 당부에 대해 흔쾌히 "그러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지만 한발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손 회장은 “세계가 한국의 인공지능에 투자하도록 돕겠다. 한국도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이 인공지능 1등 국가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손정의 회장의 대통령 접견은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빌미로 한국에 대한 일부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시작한 날 진행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고 대변인은 "오늘 만남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현안이나 한일관계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손정의 회장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국내 기업인들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했다. 만찬을 겸한 간담회는 당초 1시간 정도로 예정됐지만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고, AI와 5G 이동통신 등 최근 글로벌 IT산업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정의 회장은 만찬 간담회가 직후 밖으로 나와 '일본의 제재와 관련해 조언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영어로 "그렇다. 우리는 그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AI 협업을 늘릴 것이냐', '함께 투자할 것이냐' 등의 질문에 영어로 "그렇다"고 답했고, 올해 투자가 이뤄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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