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9-15 14:22 (일)
'신림동 피에로' 알고 보니 택배 노이즈마케팅...‘원룸 여성’ 공포심 자극에 분노한 여론
'신림동 피에로' 알고 보니 택배 노이즈마케팅...‘원룸 여성’ 공포심 자극에 분노한 여론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9.07.25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피에로 가면을 쓴 채 원룸 앞 택배를 훔쳐 가는 듯한 모습으로 논란이 된 신림동 택배 도둑 폐쇄회로 영상이 택배 대리수령업체가 광고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범' 사건이 터진 뒤라 이번 신림동 피에로 자작극에 대한 여론의 분노는 더욱 치솟는 상황이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신림동 피에로' 영상의 게시자인 최모(34)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23일 유튜브에 '신림동,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1분 29초 분량의 영상에서 피에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원룸 복도로 추정되는 곳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출입문 앞에 택배가 놓인 어느 집 앞으로 걸어갔다. 이 사람은 출입문에 귀를 댄 뒤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문 앞에 있던 택배를 들고 사라졌다.

피에로 가면을 쓰고 택배를 훔쳐가는 영상을 올린 최모씨. [사진=유튜브 갈무리]

이 신림동 피에로 영상이 온라인과 SNS를 타고 확산돼 뉴스에도 나오자 해당 건물 관리인은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CCTV 등을 확인해 영상에 등장하는 사람이 이 건물에 거주하는 최모씨임을 확인하고 그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실제 도난피해는 없었고 내가 운영하는 택배 대리 수령 회사 광고영상을 만들어 올린 것이며 논란이 된 것을 알고 해명 영상을 올리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법률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스타트업 대표라고 소개한 최씨는 이날 해당 영상 제목을 '사이코패스 택배 도둑은 없습니다. (모두 연출된 상황입니다. 삭제 예정)'이라고 바꾸고 "불미스러운 일을 접한 모든 네티즌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여론의 분노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 사과문에서 최씨는 "제 방문 앞에 있는 박스를 훔쳐 가는 것처럼 촬영했다"며 "효과적인 홍보가 필요해 노이즈 공포 마케팅을 했다"고 밝혀 많은 네티즌과 여성들을 아연케 했다.

앞서 지난 5월 A씨는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에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아가 집에 침입하려 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의 범행은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서 '신림동 강간미수 CCTV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영상을 보고 "점점 사회가 흉악해지는 것 같다", "조작 영상이라해도 여성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등의 우려의 반응이 나왔다. 또한 "'신림동 강간미수범' 영상과 '피에로 영상'의 구도가 유사한 것을 감안할 때 영상을 올린 게시자의 의도가 정말 나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들은 신림동 피에로 사건에서 조작된 영상을 실제인 것처럼 올린 것도 문제이지만, 여성 대상 범죄를 가볍게 여기고 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용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