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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는 친서 보내고 南에는 비판 쏟아낸 北, 다시 ‘통미봉남’?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8.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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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한미연합훈련과 우리 정부의 F-35 등 최신 무기 도입을 두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북한이 지난 주말 발사체 발사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을 계기로 대남비판은 강화하면서도 미국과는 친서외교를 이어가는 행보를 보여 북한이 '통미봉남'(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대화) 기조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북미 협상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큰 틀의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았다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이 담화를 통해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해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남북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을 계기로 대남비판은 강화하면서도 미국과는 친서외교를 이어가는 행보를 보여 북한이 '통미봉남'(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대화) 기조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을 계기로 대남비판은 강화하면서도 미국과는 친서외교를 이어가는 행보를 보여 북한이 '통미봉남'(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대화) 기조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했는데 도대체 남조선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격화니, 중단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항의했다.

북한이 이번 한미연합연습에 거칠게 대응하리라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부분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 성급한 대북비판으로 대화동력을 해치기보다는 신중한 대응으로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데 집중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통미봉남 기조가 확산되면서 비핵화 협상에서 한국이 ‘패싱’(배제)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 국장은 담화를 통해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던졌다. 1년마다 재협상해야 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두고 한국에 무언의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읽힌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녔던 일화를 소개하며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국이 부담해야 하는 주한미군 주둔비를 증액한 것을 칭찬하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북한의 불만을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의 근거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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