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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협회 가입한 한국GM, 쌍용차·르노삼성에도 영향 미칠까?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8.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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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한국GM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하면서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인 완성차 업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점유율 82.9%로 사실상 독과점에 가까운 내수 시장에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현대차의 판매비중은 50.1%, 기아차는 32.8%로 총 82.9%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기아차의 소형 SUV 셀토스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경쟁사들은 판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쌍용차의 경우 신형 코란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5.4% 늘었다. 

한국GM이 국내 출시하는 중형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한국GM 제공]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GM은 수입차협회 가입을 선언했다. 한국GM의 수입차 선언은 낮아진 쉐보레 브랜드를 강화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이겠다는 미국 GM 본사의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GM 본사는 한국GM의 지분 76%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GM이 7월까지 미국으로부터 수입해 판매한 차량은 볼트, 이쿼녹스, 임팔라, 카마로 등으로 내수 전체 판매량 4만2352대의 9% 비중이다. 올해 말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국내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입 모델의 비중이 국내 생산 모델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 한국GM의 판매량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면 내수로, 해외 공장에서 생산 및 수입돼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면 수입으로 집계된다. 

이에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인 쌍용차, 르노삼성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차는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이 75%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2010년 11월 쌍용자동차를 5225억원에 인수한 인도의 마힌드라는 쌍용차 브랜드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 구성된 경영진 아래서 독립회사로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 일각에서는 1995년과 2005년 각각 포드·르노와 합작하면서 기술을 흡수했지만, 합작 회사는 손해를 봤다는 사례를 들어 '먹튀'에 대한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이러한 우려는 아직까지 현실화 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마힌드라는 지난 2월 쌍용차 주력모델인 소형 SUV 티볼리의 플랫폼을 공유한 XUV300을 인도에 출시했다. 또한 쌍용차의 주력 모델인 대형 SUV G4렉스턴은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인도에 수출돼 알투라스 G4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 3월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대표이사는 쌍용차 차량 기술 개발 등에 앞으로 3∼4년간 1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이라는 상표를 쓰는 계약은 내년 8월 만료된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의 경우 프랑스의 르노가 80% 지분을 보유중이다. 르노는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해 연간 매출액의 0.8%를 사용료로 지급하고, 삼성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10년 단위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르노가 삼성 측과 체결한 상표 사용 계약은 내년 8월 4일 종료된다. 르노는 삼성자동차 인수를 앞둔 2000년 8월 5일, 삼성전자 및 삼성물산과 삼성그룹 상표를 20년간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르노와 삼성이 상표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르노삼성은 과거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했다가 한국GM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처럼 브랜드 명에서 ‘삼성’을 빼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카드가 르노삼성 지분 19.90%를 갖고 있어 여지는 남아있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수입차 시장 확대로 르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됐고, 수백억원의 상표 사용료가 부담돼 오는 2020년엔 재계약 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해외 자본이 인수한 회사라 해도 국내에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생산이나 판매 전략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독주가 계속되고 판매부진에 시달린다면 장기적인 전략 수정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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