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0대 재벌총수, 지분율 1%에도 계열사로 그룹 지배...우회적 계열출자도 증가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9.05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국내 10대 그룹의 총수가 1%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지분에도 계열사를 통해 지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한 금융보험사·공익법인·해외계열사 등을 활용한 우회적 계열출자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도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발표한 '2019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그룹 51개의 내부지분율은 57.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내부지분율이란 총수가 가진 지분과 총수 관련자(친족, 임원, 계열회사, 비영리법인)가 보유한 지분의 총합으로 그룹 지배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3.9%에 불과했다. 총수는 1.9%, 총수 2세는 0.8%, 기타 친족은 1.2%를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총수일가가 4%도 안 되는 지분으로 계열사 출자 등을 활용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인 셈이다.

상위 10대 그룹의 경우 총수의 지분은 0.9%에 불과했다. 총수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2000년 1.1%에서 올해 0.9%까지 유사하거나 소폭 감소했지만,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은 이 기간 44.9%에서 54.3%로 상승했다. 총수일가의 전체 내부지분율도 44.9%에서 56.9%로 크게 상승했다.

총수 중에서도 지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림으로, 0.004%에 불과했다. SK 역시 총수 지분이 0.03%에 그쳤다. 다음으로는 태영(0.05%), 한진(0.3%), 유진(0.3%) 순이었다.

14개 기업 소속 36개 금융·보험사는 41개 비금융계열사(상장 11개, 비상장 30개)에 4840억원을 출자하고 있다. 전년 대비 7개 집단에서 13개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신규 출자(9개 순증)가 발생했다.

해외계열사는 18개 기업에서 49개사가 47개 국내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다. 전년에 비해 출자 해외계열사는 8개, 피출자 국내계열사는 3개 증가했다. 18개 집단 모두 총수 있는 기업집단이며, 올해 현재 총수 없는 기업집단 소속 해외계열사가 국내 계열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례는 없다.

롯데(15개), 네이버(5개), LG(4개) 순으로 국내계열사에 출자한 해외계열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한 국내계열사 47개사 중 상장사는 8개, 비상장사는 39개이며 금융·보험사 2개, 일반회사 45개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부거래가 상당한 상장사가 지분을 소폭 변경해 규제대상에서 벗어난 사례가 나타났다"며 "특히 전년에 비해 공익법인이 출자한 계열사, 해외계열사가 출자한 국내계열사, 금융보험사가 출자한 비금융보험사 수가 모두 증가하면서 우회출자를 활용한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