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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우유 안 먹는 한국인' 맞춰 라인 확대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9.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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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우유 소비 감소 기조 속에 우유업계 ‘빅3’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이 상반기 엇갈린 실적을 보였지만 3사 합계 매출 규모는 1년 전보다 늘어 2조원을 넘어섰다.

합계출산율 0명대 추락과 대체 음료 보급 활성화로 우유 소비량은 줄고 원유와 국산분유 재고량은 늘어나는 가운데 유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점차 활로모색에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초저출산 시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유업 빅3는 라인을 확대한 사업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유업계 ‘BIG3’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이 상반기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제공]
유업계 ‘빅3’가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제공]

올 상반기 실적에서 빅3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기준 유업 1위 서울우유는 지난 4월부터 업계 최초로 ‘꿈의 점유율’ 40%를 석 달 연속 넘어서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견조한 실적흐름을 이어온 업계 2위 매일유업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줄어든 남양유업은 매일유업과 치열한 점유율 순위 싸움을 하게 됐다.

고품질 백색시유(흰 우유) '나 100%'의 판매 증가가 돋보이는 서울우유는 올 상반기 매출 8399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13.6% 증가, 경쟁 업체와 격차를 벌리며 유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매일유업은 매출액 6872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7.3%, 35.8%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278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실적 상승은 우유, 분유 등 유가공 부문과 함께 컵 커피, 발효유, 곡물 음료 등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큰 증가 폭을 보인 결과라는 평가다.

반면 남양유업은 유일하게 영업이익 하락을 겪었다. 매출액은 5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밖에 안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32%가량 줄어 18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남양유업의 영업이익 하락이 우유 및 분유 소비량 감소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저출산 기조로 백색시유와 분유 소비량이 급감하자 남양유업의 공장 가동률은 2016년 66.8%에서 지난해 66.5%,올 상반기 66.3%로 점차 감소했다. 일각에선 남양유업의 영업익 감소가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유 소비 위축에도 올 상반기 3사 매출액 합계는 2조4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838억원과 견줘 2.9% 증가했다.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유업 3사가 다양하게 모색해온 타개책이 점차 실적에 반영되면서 빅3의 매출 규모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업 빅3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저트 카페 '밀크홀1937', '폴바셋', '백미당' [사진=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제공]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결 방안으로 사업 다각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일반 우유가 아닌 유기농 우유, 요구르트, 커피(라떼류), 곡물우유, 커피, 치즈 등 품목을 다양화해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등에 우유를 공급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지난해 6월 제품 디저트 카페 ‘밀크홀1937’을 정식 개업하면서 직접 프랜차이즈 운영에 나섰다. 밀크홀1937에서는 서울우유가 생산한 원유를 활용해 밀크티 오리지널, 밀크티 말차, 저지우유, 저지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모회사 매일홀딩스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폴 바셋’에 유제품을 공급하며 디저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을 활용한 HMR(가정간편식)브랜드 '슬로우키친'을 출시했으며, 기존의 영·유아용 분유 생산 설비를 활용해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인 성인영양식 ‘셀렉스’도 론칭했다. 셀렉스는 코어프로틴,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 셀렉스 뉴트리션바 등을 출시하며 성인용 분유 시장 선두로 올라섰다.

남양유업 또한 더욱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에 맞춰 품질 강화와 제품 다각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대표 상품인 ‘맛있는우유GT’와 ‘불가리스’의 영양성분을 강화하고 신규 기술을 더해 '맛있는우유GT슈퍼밀크'와 전문 특화발효유 ‘불가리스위쎈’로 리뉴얼했다. 이밖에도 베이비 전용차, 마시는 치즈(어떻게 치즈를 마시니), 야채주스(야채채움) 등을 새롭게 내놓으며 공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섰다.

인구 감소와 저출산 기조 확산으로 백색시유·분유의 수요가 줄자 유업계는 본업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치열하게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품목 다양화를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우유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능성 우유·치즈 등 다변화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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