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는 '처제 성폭행·살해' 무기수...두 얼굴의 '1급 모범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9.19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한국 범죄사상 최악의 3대 미제 사건 중 하나인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56)씨가 1994년 청주 처제살인으로 20년 넘게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씨는 1급 모범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0년대를 전국에 충격과 공포를 불러온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수원 장안구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인 반기수 경기남부청 2부장은 브리핑에서 "10차례 걸친 화성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용의자 A씨의 것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반기수 경기남부청 2부장이 화성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기자]

다만 반 부장은 특정한 용의자가 누구인지 등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전날 DNA 결과를 토대로 용의자 A씨를 1차 조사했지만 범행 사실 일체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반 부장은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하나의 단서"라며 "이 단서를 토대로 기초수사를 하던 중에 (18일) 언론에 수사 사실이 알려져 불가피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돼 1995년 10월부터 24년째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발생 후 정리 개요도. [그래픽=연합뉴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기수들이 많아 A씨는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혼거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가 수감생활 중 한 번이라도 규율을 어기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며 평소 모범적인 수용생활로 1급 모범수가 됐다고 전했다. 수용자들은 생활 평가에 따라 1∼4급으로 나뉜다. 이 관계자는 A씨가 만약 무기징역수가 아니었다면 가석방 대상자가 될 수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A씨의 DNA는 화성연쇄살인 5·7·9차 사건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A씨 DNA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기수 부장은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도 국과수에 보내 DNA 분석을 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2006년 4월 만료돼 A씨가 진범으로 최종 확인되더라도 처벌을 받을 수 없다.

반 부장은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에는 피의자에 대한 처벌의 의미도 있지만,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거기에 집중해서 하겠다"며 "수사가 끝나면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