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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두산, 역대급 역전 우승…마지막까지 빛난 박세혁
'미라클' 두산, 역대급 역전 우승…마지막까지 빛난 박세혁
  • 조승연 기자
  • 승인 2019.10.02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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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왜 ‘미라클’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지 입증한 일전이었다. 두산이 최종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무려 9경기의 열세를 뒤집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양의지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주전 마스크를 쓴 박세혁은 마지막 순간까지 빛났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9 KBO리그(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9회말에 터진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박세혁이 1일 NC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8승 55패 1무로 SK 와이번스와 공동 1위가 된 두산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SK에 9승 7패로 앞서면서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두산은 2015년부터 5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정확히 이때부터 사령탑에 오른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휘봉을 잡는 동안 매 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두산은 단일리그제로 펼친 시즌에서 199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역대 4번째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도 누렸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마저 차지하면 두산은 통산 6번째 별을 달게 된다.

특히 두산은 지난 8월 15일까지 선두 SK에 9경기나 뒤졌으나 이후 SK가 고전한 사이 차근차근 승차를 좁혀 정규리그를 2경기 남긴 지난달 28일 마침내 SK와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역전 1위의 유리한 고지에 선 두산은 9월 29일 LG 트윈스를 3-0으로 꺾고, 1일 최종전에서 NC마저 눌러 역대 최다 경기차 뒤집기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 선수단이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년 프로야구 마지막 720번째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 그 자체였다.

이날 두산은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난조를 보였다. 3회초와 4회 1점씩을 내주며 분위기를 빼앗겼다. 김태형 감독은 0-2로 뒤지자 후랭코프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두산은 5회말 1사 1, 2루에서 박건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7회에는 NC 투수 김건태의 연속 견제 실책에 편승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8회초 NC에 3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구원 등판한 유희관이 무사 1, 3루 상황에서 폭투를 범했고,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교체로 마운드에 오른 이형범마저 양의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점을 뒤졌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8회말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4-5로 따라잡은 것. 여기에 김인태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기어코 5-5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9회말 1사 후 대타 국해성의 우선상 2루타로 끝내기 찬스를 잡고 박세혁의 굿바이 안타로 대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안방마님 박세혁은 이날 여러 차례 폭투를 기록해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빼어난 타격을 보여주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앞서 김현수(LG 트윈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의 FA 이적으로 전력 유지에 차질이 생겼던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마저 NC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세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수록 박세혁은 더욱 집중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을 꿰찬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바꿔 두산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을 도왔고, 이영하(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의 대약진을 견인했다.

주전으로 치른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안방에서 노련하게 잘 버틴 박세혁 덕분에 두산은 SK에 이어 팀 평균자책점 2위(3.51)에 오를 수 있었다.

박세혁은 타석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123안타(타율 0.279)를 때리며 2012년 데뷔 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를 생산했고, 타점도 63개나 올렸다. 모두 커리어 하이.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신의 손으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박세혁은 아직 배가 고프다. 한국시리즈 4승을 더해야 진정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박세혁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더 큰 무대가 남았다. 그때 진짜 MVP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통합우승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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