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글로벌 '줄소송' LG전자, 스마트폰·TV·가전 사업본부장 연임할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1.12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둔 가운데, 올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행보가 많았던 LG전자 사업부 수장들의 연임 가능성에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사업부 별로 다른 기업과 소송 등 법정 공방을 펼치고 있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것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올해 3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펼치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는 비록 1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폭은 예전에 비해 적었다. TV 사업부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영업이익이 1.5% 줄었지만, 매출이 3.5% 증가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역대 3분기 중에서 가장 많은 5조33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재임기간에 소송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수장들이 연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연 내년에도 현 사업본부장들이 자리를 지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은 HE사업본부장을 맡아 TV 사업을 이끌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그해 연말인사에서 MC사업본부장을 함께 맡게 됐다.

스마트폰 사업은 4년 동안 적자를 내고 있는데, 권 사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만큼 TV 사업의 성과를 스마트폰에서 재현할 수 있을지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기업과 뜻하지 않은 소송전을 펼치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중국 전자회사 TCL를 상대로 휴대폰 통신기술 관련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고 10일 밝혔다.

TCL가 판매하고 있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에 적용한 일부 기술이 LG전자가 보유한 ‘LTE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 이번 소송의 골자다.

표준특허는 관련 제품에서 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기술 특허를 말한다. 소송의 쟁점이 된 표준특허는 △단말기의 전송 패킷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어 방법 △단말기와 네트워크의 상향링크 동기화 과정 중에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법 △단말기와 네트워크 간 상향링크 시간 동기를 맞추기 위한 타이머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법 등 총 3가지다.

향후 전망은 어둡지 않다. LG전자는 2017년 3월 미국 휴대폰 제조업체 비엘유(BLU), 지난해 6월 프랑스 휴대폰 제조업체 위코(Wiko)를 상대로 각각 미국과 독일 법원에 LTE 표준특허에 대한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비엘유와는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위코 상대 소송은 쟁점이 된 특허 3건 모두 최근 1심에서 이겼다.

이번 TLC와의 소송이 순조롭게 풀린다면, MC사업본부장으로서 권봉석 사장의 신임은 두터워질 수 있다.

HE사업본부도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지방법원에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를 상대로 TV 관련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서 판매중인 대부분의 하이센스 TV 제품이 LG전자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사용자 환경(UI) 개선을 위한 기술 △무선랜(Wi-Fi)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기술 등 LG전자가 확보한 4건의 기술이 포함됐으며, 하이센스 미국 법인과 중국 법인이 피고다.

이밖에 9월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삼성 QLED TV’ 광고에 대해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허위과장 표시광고’라고 주장했다.

◆ 송대현 H&A사업본부장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고, 신사업인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 역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H&A사업이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해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그런데 H&A사업본부도 법정 분쟁을 진행 중이라, 수장인 송대현 사장의 머리도 복잡해지고 있다.

LG전자는 9월 24일 아르첼릭(Arcelik), 베코(Beko), 그룬디히(Grundig) 등 유럽 가전업체 3곳을 상대로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기업들이 유럽에서 판매 중인 양문형 냉장고가 LG전자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

이번 소송은 LG전자가 양문형 냉장고에 채택한 독자 기술인 ‘도어(Door) 제빙’에 관한 것이다. LG전자는 냉장고 도어 제빙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기준 등록특허 400여건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냉동실 내부에 있던 제빙기, 얼음 저장 통, 얼음을 옮기는 모터 등 제빙 관련 부품을 모두 냉동실 도어에 배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앞서 콘덴서 자동세척 의류건조기 사태를 겪었던 송대현 사장은 올 한해 유난히 대형 악재가 많았다. 그럼에도 역대 3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기에, 송 사장이 현재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