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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보수통합, 파열음까지…황교안 "변혁이 원유철 원했다" 유승민 "그런 적 없다"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11.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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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 간의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을 거론하자 유승민 변혁 대표가 거부감을 드러내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12일 수도권·충청권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5선의 원유철 의원을 두고 "그쪽에서 요구한 사람이라 무리 없이 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동에 참석했던 심재철 의원이 전했다.

정우택 의원도 식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그쪽에서도 원 의원하고 접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쪽하고의 선택 결과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두 의원이 지칭한 ‘그쪽’은 변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을 위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을 거론하자 유승민 변혁 대표가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유승민 대표는 이렇게 전해진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원유철 의원을 원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유 의원 측이 밝혔다.

한국당 내에서도 원 의원이 변혁과의 통합을 지휘하는 데 적임자가 아니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심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황 대표에게 "원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구원(舊怨)이 있다. 통합 작업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재고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권성동 의원도 전날 황 대표에게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이 메시지 내용이 취재 사진으로 확인되면서 당내에서 찬반론이 불거졌다.

다만 황 대표는 권 의원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기자들에게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모든 자원과 함께하겠다"며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은 좋다. 다 감안, 판단해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2015년 정책위의장으로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다가 유 의원이 청와대와 대립한 끝에 물러난 직후 원내대표직을 이어받았다. 이듬해 20대 총선에선 유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에 배척당해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6일 야심차게 '보수 빅텐트론'을 제기하며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지만, 한국당에선 내부 반발이, 변혁에선 회의감이 표출되는 상황이다.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지난 8일 다른 강원지역 의원들과 함께한 황교안 대표와의 만찬에서 변혁과의 통합에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한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인재영입은 섣불렀고, 통합추진은 미숙하다"며 "밋밋한 '통합 선언'이 용두사미로 끝났을 때 불어 닥칠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혁 소속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채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언론이 자꾸 한국당에서 흘린 정보를 갖고 물밑 협상이 이뤄지는 것처럼 쓰는 데 전혀 아니다"라며 한국당의 자세에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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