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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약진 이끈 '재계의 신사' 허창수 회장의 아름다운 퇴장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2.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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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회사의 약진을 이끌고 일선에서 물러난다. 신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를 그려나갈 다음 세대에 자리를 내주고 재계 어른으로서 새 역할을 맡는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3일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퇴임 의사를 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허 회장의 막냇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됐다.

2005년 GS그룹 CI·경영이념 선포 당시의 허창수 회장. [사진=연합뉴스]

15년 만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허 전 회장은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용퇴하며 “‘밸류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해서 세계적 기업을 향해 도전하는 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허창수 전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인 허준구 명에회장의 장남이다.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하며 첫 근무를 시작한 허 전 회장은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에서 인사, 기획, 해외 영업·관리 업무 등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 회장을 역임했다.

故 구본무 회장과 함께 원만하게 동업체제를 유지한 허 전 회장은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 설 수 있도록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허 회장은 2004년 LG 구씨 일가와 잡음 없는 ‘아름다운 이별’로 주목받았다.

2005년 3월에는 GS그룹 첫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금까지 15년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끔 노력을 기울였다.

대주주를 대표하면서 출자를 전담하는 지주회사인 ㈜GS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출자 포트폴리오 관리와 사업자회사 성과관리 등을 했다.

모든 의사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과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도 실천해서 지주회사를 체제를 정립했다.

그 결과 GS그룹은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 자산 18조원, 계열사 15개 규모에서 2018년 말 기준 매출액 68조원, 자산 63조원, 계열사 64개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했다.

허 전 회장은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 3대 핵심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2012년에는 에너지 중심 사업형 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출범시키고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신규 성장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며 에너지와 석유화학사업 다각화, 균형성장을 꾀했다.

유통 사업에선 금융위기 당시 GS리테일은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매각하고 편의점과 슈퍼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사용했다. GS홈쇼핑은 해외 6개국에 진출하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았다.

GS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Xi)’가 연착륙했으며,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 [사진=GS건설 제공]

허 전 회장은 안으로는 내실 경영을 펼치면서 밖으론 과감한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2009년 5월 ㈜쌍용 지분을 인수해 현재의 GS글로벌을 만들고 그룹의 해외사업 역량을 키우는 기반을 다졌다.

특히, 허 회장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경영으로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GS 계열사의 글로벌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결과, 출범 첫 해 7.1조원이던 해외 매출을 2018년 36.8조원까지 5배 이상 끌어올리며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15년간의 ‘뚝심 경영’으로 일궈낸 발전 사업으로 국내 민간 발전사 발전 용량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013년 12월에는 STX에너지를 인수해 풍력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기업 GS E&R로 바꿨다.

그는 평소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2007년 1월 남촌재단 창립 이사회 자리에서 매년 GS건설 주식 등 사재를 출연해 재단 규모를 500억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하고 꾸준히 총 75만6160주, 약 443억원 규모의 GS건설 주식을 기부했다.

또한 평소 소탈한 성품과 타인에게 친절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 때문에 외유내강의 경영자, 선비 같은 품성, 지조와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인해 ‘재계의 신사’로 불려왔다.

GS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존경이 인색한 우리나라 재계 현실에서 배려와 신뢰를 중시하는 허창수 전 회장 특유의 리더십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승계 전통이 재계에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GS그룹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는 허창수 전 회장은 GS건설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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