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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희망퇴직 공고...구조조정 위기 감도는 LCC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12.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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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대한항공이 6년 만에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지속된 불황으로 항공업계 1위마저도 다운사이징에 돌입한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금조달 창구가 제한적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공지했다.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 급여를 추가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 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공지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측은 이번 희망퇴직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신청한 직원에 한해 실시하는 만큼 비용절감과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사측의 이러한 움직임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회사 차원의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을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면서도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대한항공 비용구조 개선 작업을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말하는 등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항공업계는 '일본 불매' 운동과 저비용항공사 공급 과잉, 홍콩의 정정불안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공업계 1위 기업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자 구조조정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제공]

자금조달 창구가 한정적인 저비용항공사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다수 항공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만 지난해 동기 대비 14.65%가량 일본 여객이 줄었다. 반일 정서가 고조되면서 매출의 1/4을 차지하는 일본 노선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결국, 일본 운항 축소가 동남아 지역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서 항공사의 실적은 악화했다.

구조적 수급 불균형으로 3분기 초라한 성적을 거둔 LCC 1위 제주항공은 무인화 서비스를 도입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항공사가 지출하는 고정비 중 연료비를 제외하면 인건비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인력을 줄여 인당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최근 무급휴직을 시행하며 '매각설'에 휩싸였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이슈가 반복해서 떠오르는 것은 저비용 항공업계의 재편작업이 멀지 않았다는 시장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국내 항공산업 전반의 구조적 재편을 몰고 올 첫 단추가 된 가운데 불황 장기화 속 바람 앞 등불 신세가 된 항공업계가 본격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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