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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OLED 공세…삼성·LG, '초격차' 유지가 관건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2.1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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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중국 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역시 OLE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삼성과 LG는 중국과 기술력 차이를 더욱 벌리는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폴더블, 롤러블, 투명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R&D)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세게 추격해 오는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한 발 앞서 미래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중국의 OLED 시장은 한국 업체들을 넘볼 정도로 커지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이미 15조원이 넘는 OLED 투자를 단행했다. 비전옥스는 지난 9월말 광저우에 112억 위안(1조9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BOE 역시 같은 달 신규 OLED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갔다. 충칭 지역에 465억 위안(7조8148억원)을 투입해 6세대 OLED 공장을 짓고 양산할 계획이다. HKC는 9월 27일 후난성 창사 지역에 8.6세대 OLED 생산라인 착공에 나섰다. 전체 투자 규모는 320억 위안(5조4000억원)으로 2021년부터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LED(QLED)와 마이크로 LED의 ‘투 트랙’으로 향후 TV 사업의 로드맵을 세웠다. QD는 삼성이 10년 이상 투자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마이크로 LED는 삼성의 자랑인 반도체 노하우가 반영된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을 비롯한 중소형 OLED 패널에서 세계 ‘톱’에 올라있지만, TV용 대형 패널은 LCD에 중심을 두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먼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들여 LCD 생산라인인 아산 L8공장을 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월 12만장 수준으로 8K 65인치 패널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 LED는 이미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선언했으며, 중국·일본 등과의 기술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에 대해 내년부터 가정용으로 라인업을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마이크로 LED는 소형화가 어렵고, 가격이 비싸 대규모 TV 생산에 적용하기 어렵다. 이 점은 앞으로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다.

또한 삼성은 폴더블 OLED 등 스마트폰 OLED에 강점이 있다. 폴더블 OLED 시장은 폴더블폰의 판매 호조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OLED 조사 전문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 OLED 시장은 올해 4억8000만 달러에서 내년 39억6000만 달러, 2021년 90억2900만 달러로 성장한 후 2023년에는 245억8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OLED 제품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인폴딩 폴더블 OLED는 20만번 이상 접고 폈을 때도 디스플레이 화질과 표면에 이상이 없어야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 롤러블 OLED 패널로 '2019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왼쪽)이 오창호 LG디스플레이 TV사업부장 부사장에게 대통령상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공격적인 R&D 투자로 주력인 OLED뿐만 아니라 투명 OLED, 롤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이 호재가 될 공산이 크다. 광저우 공장에서는 고해상도의 55·65·77인치 등 대형 OLED가 생산된다. 2021년에는 월 9만장 규모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중국 광저우 OLED 라인은 내년 LG디스플레이 실적 성장의 핵심과도 같다”며 “현재 국내 OLED 라인 가동률은 약 90% 수준으로 내년부터 OLED TV 패널 출하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 가동이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양산할 예정이다. 현재 차량용 패널 시장은 LCD가 주류를 이루지만, 커넥티트카 등이 늘면서 화질이 좋고 구부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POLED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이 앞으로 과감하게 투자해도 기술 격차가 아직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의 공세로 인한 패널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이로 인한 점유율 하락, 수익성 악화 등의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결국 중국과의 기술력 차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R&D 개발을 바탕으로 한 ‘초격차’ 유지가 얼마만큼 가능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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