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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게임업계 결산] ①'다사다난' 넥슨, 매각 무산부터 V4흥행까지…기대되는 2020년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12.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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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넥슨의 2019년은 '다사다난'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었다. 연초 넥슨은 지분 매각 추진과 매각 보류에 이어 조직개편 등으로 몸살을 앓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던파의 아버지' 허민을 영입했다. 뒤숭숭한 상반기를 뒤로하고 하반기에는 기대작 V4의 흥행으로 분위기 쇄신에 일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에는 자사 지적재산권(IP) 기반의 신작 출시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 지분 매각 추진 이후 무산…'구원투수' 허민, 군살 줄이기로 선택과 집중

올초 넥슨 측은 설립자인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 매각 추진과 매각 보류, 이어 조직개편 등으로 몸살을 앓았었다. 넥슨 매각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월 3일이었다. 넥슨 설립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본인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 지분 전량(98.64%)을 시장에 내놨었다.

인수를 두고 디즈니, 아마존 등 수 많은 업체들이 거론됐지만, 매각설은 끝내 결론이 나지 않았다. 매각 본입찰에는 카카오와 넷마블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PEF) 3곳이 참가했다. 하지만 금액이 맞지 않았고 결국 김정주 대표가 NXC 지분 매각을 보류하면서 매각은 불발로 끝났다. 

매각 실패 이후 넥슨은 조직개편이란 큰 후폭풍에 휩싸였다. 넥슨은 이후 '어센던트 원', '야생의 땅: 듀랑고', '니드포스피드: 엣지' 등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가운데 '듀랑고'의 경우는 공룡을 등장하는 참신한 콘텐츠로 '2018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5개의 신작프로젝트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고문 영입 소식이 전해지며 파장이 일었다. 김 대표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허 대표가 '군살 줄이기'를 통해 저조한 게임을 과감히 정리하고 '캐시카우'가 될 작품에 과감히 투자하며 수익성 향상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허 대표가 고문직을 맡은 이후 넥슨은 내년 1월 '다크어벤저 크로스'와 '아스텔리아'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한 설립자인 김 대표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대신해 허 대표가 인력 구조조정을 주도할 것이란 소문도 한때 돌기도 했다. 사내 불안감이 커지자 이정헌 넥슨 대표는 이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을 했다. 또한 허 대표 역시 인위적 구조조정에는 거부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은 어느정도 진정된 분위기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의 'V4'. [사진=넥슨 제공]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의 'V4'. [사진=넥슨 제공]

◆ 연말 V4 흥행으로 분위기 전환…PC·모바일 겸용 '크로스 플레이' 도입

뒤숭숭한 넥슨 내부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달 모바일 게임 V4가 출시된 이후였다. 출시 일주일도 안돼 매출 상위권에 올랐고, 막강한 경쟁작으로 꼽혔던 리니지2M의 등장에도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게 내부 분위기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V4'는 넥슨의 자회자 넷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이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과거 '리니지2'의 총괄 프로듀서로 그래픽 수준 개선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V4'는 '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실사 기법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V4는 초반 흥행몰이를 이어가며 PC버전도 출시했다. 에뮬레이터(스마트폰 앱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가 아닌 기존 PC 온라인게임처럼 클라이언트를 내려받아 실행하면 된다. 기존 계정으로 로그인해 연동할 수 있다.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인 '멀티 플랫폼'을 통한 '크로스 플레이'를 발빠르게 도입한 것이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장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V4'는 이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인 운영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용자 하나하나의 경험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콘텐츠 및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로 장기 흥행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을 더 두고 봐야하지만, V4의 흥행이 넥슨 4Q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에선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던 넥슨으로선 사실상 처음으로 장기 흥행작을 배출하면서 내년 이후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더욱 자신있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넥슨 사옥. [사진=연합뉴스]
넥슨 사옥. [사진=연합뉴스]

◆ 2020년 자사 IP기반 기대작으로 반등준비…'캐시카우' 던파 부진은 불안요소

하반기 대작 V4의 흥행으로 한숨 돌린 넥슨은 내년초 자사의 황금기를 이끈 IP 기반의 신작을 통해 반등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첫 번째 작품은 '바람의 나라' IP를 이용한 '바람의나라:연'이다. 현재 CBT단계에 돌입한 '바람의나라:연'은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카운터사이드', '마비노기 모바일',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도 내년 중 유저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상반기  '바람의나라: 연'을 출시한다"며 "PC 원작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구현하기 위해 조작 버튼 시인성 개선과 스킬 조합 사용법 등 다방면을 고려해 개발 중이며, MMORPG의 핵심인 파티 플레이에서 각 직업군의 역할을 구분해 파티 사냥의 재미를 극대화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던전앤파이터와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인기작의 업데이트로 수익 안정화를 꾀한다. 던전앤파이터는 국내와 중국서 오랜 시간 인기하며 넥슨 대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작품으로, 내년 1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이면 서비스 15주년을 맞는 던파가 기존 유저의 이탈과 신규유입 정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결국 내년 출시 예정인 앞둔 '던파 모바일(가칭)'의 중국 성적표가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올초 설립자인 김 대표의 지분 매각 추진 이슈 이어 연말 V4 흥행으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마무리한 넥슨 측은 반등을 준비한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가운데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맏형인 넥슨이 2020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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